얼어붙은 내수경기, 내년에는 풀리려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탄핵정국으로 얼어붙은 내수가 올해 연말까지 녹을 줄을 모르고 있다. 하반기 내수 회복세가 완만하게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 체감경기는 그리 살아나지 못한 상태다. 내년에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본격화로 민간소비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회복세가 얼마나 강할지는 미지수다.
26일 기획재정부가 매달 집계하는 '주요경제지표(11월호)'에 따르면 3분기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탄핵정국에 돌입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 7월 소매판매가 3.6%, 8월이 0.9% 증가한 데 이어 9월에는 8.3%나 증가하면서다.
소비지표는 지난해 하반기 탄핵정국 시작과 함께 얼어붙었다. 지난해 3분기 3.5% 증가했던 소매판매액은 4분기 2.5% 증가했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9%,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탄핵정국 속 불안심리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심리까지 얼어붙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가 들어오고 탄핵정국도 끝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어느 정도 반전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표를 잘 들여다보면 여전히 내수의 회복세가 불안하다. 내수의 선행지수 격인 내수용 소비재출하 지표는 지난 2월과 7월을 제외하면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왔다. 9월 소매판매액이 급증한 것도 10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선구매가 몰렸던 탓이 크다. 이를 증명하듯 10월 소매판매액(-0.2%)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고꾸라졌다. 체감경기의 바로미터인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60~70대를 오르락내리락했던 체감 경기실사지수(BSI)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일각에서는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가장 소비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최저임금 인상이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을 올해 대비 16% 인상한 7530원으로 결정하면서 한계소비성향이 큰 저소득층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경제연구원들은 내년 민간소비가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보면서도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2.4%)보다 높은 2.8%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2.7%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내년 민간소비를 올해(2.3%)보다 0.2%포인트 높은 2.5%로 예상했다.
소비 하방 요인들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로 인해 건설부문 투자가 줄어들고, 최저임금 인상과 기업의 투자 축소로 인한 고용 위축도 우려된다. 또 내년에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금리수준 정상화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소비를 짓누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던 가계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