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싹 바꾼 박정호 사장
연공서열식 조직문화 깨기
프로젝트별 그룹 도입해 협업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왜 임원만 타게 하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한 쪽에 있는 임원 전용 엘레베이터를 보고 한 말이다. 직원 전용ㆍ임원 전용 엘레베이터를 구분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최근 임원 전용 엘레베이터 없애고 전 직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 사장이 SK텔레콤에 온 지 1년. 회사는 이동통신사에서 명실상부 ICT 기업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박 사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공유와 협업. 전통적인 연공서열식 조직 문화로는 기술이 융합되는 특징을 갖는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비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박 사장이 오기 전까지만해도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부서 간 담을 쌓는 모습이 존재한 게 사실이다.
이에 박 사장은 프로젝트별 그룹 개념을 도입, 다른 팀원 간 협업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회사를 이동통신(MNO), 미디어, 사물인터넷ㆍ데이터, 서비스플랫폼 등 4대 사업부로 재편하고 그 수장들을 31층 한 곳에 배치했다. 사업부장끼리 의사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팀 단위도 개편한다. '소(小)팀제'로 세분화된 팀 구조를 '대(大)팀제로 구성하고, 세부 업무는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중 사무실 공간 구조도 바꿀 예정이다. 개인 자리 대신 공용 업무 공간을 구성,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실리콘밸리식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인사평가 방식도 바꿨다. 기존에는 팀별 상대평가 체계였기 때문에 팀 전체 성과가 좋더라도 누군가는 어쩔 수 없이 저등급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박 사장은 "강제로 줄을 세워 없는 C등급을 만들지 말라"고 지시했다. 또 팀 단위의 경영평가(KPI) 지표도 대팀제ㆍ프로젝트별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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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SK텔레콤은 2020년까지 미디어ㆍ서비스 등 신규 분야 매출을 이동통신 사업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이동통신사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K텔레콤이란 사명까지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기까지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 같은 인프라 산업은 노하우가 중요해 연공서열의 의미가 있지만 ICT의 경우 상상력ㆍ창의력을 갖춘 조직원이 중요하다"며 "그런 관점에서 새로운 기업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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