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총 지원 TF 가동 "축제 같은 주총 목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금융당국이 상장회사들의 주주총회를 지원하는 태스크포스(TF) 가동을 시작했다. 주총 활성화를 통해 '축제와 같은 주총'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TF'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는 물론,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원, 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금융위는 섀도보팅(shadow voting) 제도 일몰 이후 상장기업들이 주총 정족수 미달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금융감독원, 증권유관기관 등과 함께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TF'를 구성한 바 있다.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인 섀도보팅이 올해 일몰 폐지된다. 섀도보팅은 주총에 불참하는 주주의 의결권을 한국예탁결제원이 대신 행사하는 제도를 말한다.
섀도우보팅은 상장회사의 주주총회를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효율적 기업경영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하지만 기업들의 주주와 주총에 대한 안일한 태도를 지속시키는 등의 근본적 문제도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김 부위원장은 "섀도우보팅 제도 폐지에 따른 일부 기업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주총 내실화를 통한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이 제고됨에 따른 사회적 편익 증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4년 7개월의 충분한 유예기간이 부여되었던 만큼, 이제는 우리나라 경제와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장기적 안목에서 결단을 내릴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 사례를 들며 "이는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오마하에 위치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매년 5월 첫 번째 토요일 2박3일의 일정으로 축제와 같은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주총 당일을 전후로 칵테일 파티, 쇼핑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주주들간 의사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기업의 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다. 또 주주총회 당일에는 약 4~6시간 동안 상정된 안건 설명과 주주들과의 질의응답 등을 통해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된 50주년 주총에는 전 세계에서 4만여명의 주주가 이러한 '축제와 같은 주총'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 기업들도 주주총회를 모든 주주들에게 기업의 성과를 알리고, 향후 나아가야할 기업의 비전을 함께 고민하는 의사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갈 때, 우리 자본시장은 한층 더 성숙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또 그는 "주주총회 지원 TF에서는 단순히 섀도우보팅 폐지를 대응하는 역할을 넘어,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눌 것"이라며 "상장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주주총회 활성화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전파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TF는 이달부터 내년 3월말 '2017년 정기주총' 마무리시까지 상장회사들의 주주총회 관련 애로사항을 접수해 해소방안을 마련ㆍ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