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 수백억 투자 나섰다…점포 오픈 '속도'
신세계디에프, 올해 들어서만 1150억원 자금조달
현대백화점도 면세점 법인에 400억원 출자
중국인관광객 회복 기대감에 오픈 시기 조율중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들이 매장 신설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 이후 급감한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오픈 시기도 앞당기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14일 신세계디에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통해 신세계를 대상으로 보통주 150만주를 주당 5만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세계디에프는 총 75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신세계디에프는 면세 사업을 전개하는 신세계 계열의 핵심 법인이며 2015년 설립됐다. 이 회사의 지분은 모두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가 올해 면세 사업을 위해 조달한 금액은 총 1150억원에 달한다.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7월에도 신세계를 대상으로 보통주 80만주를 주당 5만원에 발행하는 유증을 단행, 4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지난 6일에는 현대백화점이 지분 100%를 보유한 면세업 법인 현대백화점면세점(2016년 설립)에 200억원(보통주 40만주)을 출자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이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출자한 금액은 총 400억원이다.
각 업체가 확보한 자금은 현재 준비 중인 신규 면세점 매장 오픈을 위해 투자된다. 매장 인테리어 공사를 비롯해 제품 사입 등에 쓰일 예정이다. 신세계디에프는 내년 1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하반기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 센트럴시티점(강남점)을 각각 오픈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내년 하반기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내에 면세점을 열 예정이다. 작년 말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당초 올해 말까지 매장을 열어야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갑작스레 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악화한 경영 환경을 감안, 관세청이 기한을 각각 내년 말(신세계)과 2019년 1월(현대백화점)로 늦췄다.
신세계의 경우 늦어도 내년 3분기 내에는 매장을 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기준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 12.5%를 기록하며 롯데, 신라에 이어 업계 3위 업체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글로벌시장 기준으로는 15위다. 신세계 내부에서는 서울 시내 주요 상권에 있는 명동점이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에 힘입어 안정화되고 강남점, 인천공항 T2 매장이 오픈하면 점유율이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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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추가적인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말 신세계가 금융감독원에 밝힌 투자계획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신세계디에프에 신설투자 470억원, 보완투자 260억원 등 총 730억원의 투자를 계획한 바 있다. 올해의 유증 규모는 이를 57%가량 웃도는 숫자다. 내년을 기준으로는 신설투자 810억원, 보완투자 330억원 등 총 1140억원, 2019년에는 총 280억원 수준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2017~2019년 3개년도 예상 투자금액은 2150억원에 달한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명동점의 매출이 당초 전망보다 가파르게 증가해 면세품 사입 비용 등이 증가했다"면서 "향후 오픈할 강남점 등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에도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질 없이 신규 매장을 오픈해 글로벌 수요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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