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무조건 대화’ 제의 뒤집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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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밝힌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 제의를 사실상 뒤집는 것이어서 북핵 해법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 내에서 심각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보낸 이메일 등을 통해 "북한의 근본적인 행동 개선 없이는 북한과 어떠한 대화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고려하더라도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시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NSC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할하는 백악관 내 외교안보 컨트롤 타워란 점에서 이 같은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 밖에 "북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거듭 언급했듯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북한은 먼저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비핵화를 향한 진정성 있고 의미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NSC 측은 또 "(틸러슨) 장관이 말한 것처럼 이것은 단지 핵 또는 미사일 추가 시험을 하지 않는 것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북한 정권이 근본적으로 태도를 개선할 때까지 북한과의 협상은 기다려야 한다고 요구하는 데 합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과거의 실패한 정책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12일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 주최한 '환태평양 시대의 한미 파트너십 재구상' 토론회에서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기꺼이 첫 만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기 개발) 프로그램들을 포기해야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그동안 핵 실험 및 미사일 시험 중단과 비핵화 의지를 북한과의 대화ㆍ협상 조건으로 제기해 왔던 미국 정부의 기조에 상당한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 여부에 미국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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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방송은 이에 대해 "불과 하루 만에 백악관이 틸러슨 장관과 다른 뉘앙스의 대북 메시지를 내보이면서 북핵 정책에 심각한 혼선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북한을 방문한 제프리 펠트먼 유엔(UN) 사무차장은 이날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북한은 지금 대화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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