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거래일 순매도 집중, 대내외 불확실성에 매도세 강해져

2.3조 내다 판 외국인…산타랠리 기대감 사라진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코스피 2500 돌파의 주역이었던 외국인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연말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노이즈'에 국내 정책의 불확실성, 그리고 원화 강세의 둔화 가능성으로 4분기 실적시즌 진입 전까지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조368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11월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록한 누적 순매도 규모가 1조8415억원임을 감안하면 순매도세는 최근에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에서는 412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452억원어치를 내다팔았고, 코스닥시장에서도 23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695억원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3037억원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종목을, 기관은 코스닥시장 종목을 파는 데 집중했던 셈이다.


시가총액 크기별로는 대형주를 내다팔며 차익실현에 나섰고 특히 3분기 실적시즌까지 지수 상승세를 이끈 전기ㆍ전자업종을 주로 순매도 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1조9035억원어치를 팔았고 업종별로는 전기ㆍ전자업종에서 1조851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체 순매도 규모의 80%가 전기ㆍ전자업종에 집중된 것이다.

종목별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정보기술(IT)주가 포진했다. 외국인이 최근 10거래일 동안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선주, LG유플러스, 현대모비스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차익실현 시기를 모색하던 외국인이 반도체 경기 고점 논란에 이어 대내외적 불안감을 빌미로 주식을 본격적으로 내다팔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이 벤치마크 지수로 많이 활용하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총수익률 45%를 기록한 상황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퀀트담당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올해 성과를 확정짓기 위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업황에 대한 엇갈린 시선, 미국 IT주의 변동성 확대 그리고 북한과 미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차익실현을 부추기고 했다"고 분석했다.


달러당 1100원 밑으로 떨어진 원화 가치 상승추세가 둔화되는 점도 부담이다. 달러 기준 총수익률이 원화 기준 수익률보다 13%포인트 높은 터라 원화 가치 상승추세가 둔화될 경우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일과 13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AD

다만 외국인의 IT주 중심의 대규모 차익실현 기조는 장기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상황인 데다 원화 약세 흐름이 점진적으로 진행될 경우 IT주가 다시 조명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 유입과 양도세 기준 강화에 따른 중소형주 매도,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의 연기 등으로 대형주 중심의 수급환경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세제 개편 기대가 강달러와 위험선호 모두를 자극하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을 유발하고 있지만 최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이 이어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을 1090원대 중반 등락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조승빈 연구원은 "급격한 원화강세는 한국 IT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13일 FOMC 이후 원화 강세 흐름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