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은 나의 삶”…분노한 팔레스타인 시위대 거리로
합동 예배 하는 8일 집회 규모 더 커질 듯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명이 발표된 뒤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은 성난 군중의 시위터로 변했다고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보도했다.
CNN방송은 요르단강 서안지역, 가자, 예루살렘 등지에서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더 평화회담이 불가능해졌다"면서 분노와 체념의 감정을 표출했다.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우리가 예루살렘"이라며 "우리는 예루살렘에 속해 있다"고 연호했다. 한 시민은 "예루살렘은 나의 삶"이라면서 "트럼프는 예루살렘이 이제 팔레스타인인들의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세 번째 '인티파다(봉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외신들은 시위대가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길을 막으며 경찰을 상대로 투석전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과 보안군은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 등으로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시위 과정에서 수십 명이 부상했다.
가자 지역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는 인티파다를 주장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는 연설을 통해 "시온주의(이스라엘 민족주의)에 맞서 인티파다를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새로운 인티파다를 일으키지 않으면 미국이 뒷받침하는 시온주의에 대항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은 물론 전 아랍 차원의 반미 시위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상대로 이스라엘과 모든 협력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의 근거가 되는 오슬로 협정의 파기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레바논의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아랍 등 이슬람 사회가 새로운 인티파다를 위해 팔레스타인인 지원을 위한 정치, 경제, 무장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장단체들의 선동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는 미국에 맞서 아랍 무장조직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그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슬람교도에게 무장단체에 대한 자금과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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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뿐 아니라 중동권에서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는 미 대사관 주변에서 200여명의 시위대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이슬람 교도의 합동 예배가 치러지는 8일에는 더 큰 규모의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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