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2의 빈민캠페인]①50년 만의 재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
마틴 루서 킹 목사가 계획한 빈민캠페인 미국 전역에서 다시 진행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암살 전 준비하고 있던 빈민캠페인이 50년 만에 미국 전역에서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빈민을 위한 의료보험 지원을 줄이고 부유층 감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역사의 시계를 50년 전으로 돌린 셈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흑인 목사 윌리엄 J. 바버와 백인 신학자 리즈 테오해리스 등의 주도로 미국서 '제2의 빈민캠페인'이 전개될 계획이다. 이는 킹 목사가 1967년 12월 빈곤 구제를 목표로 삼고 시작했던 캠페인이 50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당시 킹 목사와 남부기독교지도자회의(SCLC)가 구상한 빈민캠페인은 전국을 돌며 인종과 상관없는 빈곤문제를 쟁점화하고 워싱턴DC로 가서 대규모 집회를 다시 여는 것이었다. 그는 1963년 노예해방 10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흑인 인권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워싱턴 대행진'을 추진했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었다. 25만 명에 달하는 군중이 모여 의회 의사당에서 링컨 기념관까지 걸었다. 그 유명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로 시작하는 킹 목사의 연설도 이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은 선진국과 비슷한 움직임"…전 세계 2억320...
킹 목사는 워싱턴으로 집결하는 빈민캠페인 역시 제 2의 워싱턴 대행진이 될 수 있다고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968년 4월4일 그는 암살됐지만 그의 뜻을 계승한 빈민캠페인은 5월 예정대로 진행됐다. 킹 목사의 후계자인 랄프 애버너디 목사와 SCLC가 군중을 이끌고 워싱턴에 모였고 링컨 기념관 인근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10만에 달하는 인파가 모였고 수천 명이 참여한 천막 농성은 한 달 가까이 이어졌다. 하지만 애버너디 목사가 체포되고 우발적인 폭력사태 등이 빚어지면서 목표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킹 목사의 사망 이후 구심점이 없었던 캠페인은 흐지부지됐다.
이번에 50년 만에 재개되는 빈민캠페인은 수천 명이 참가하는 '40일 연속 시위'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다시 심각해진 빈민 문제를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오는 2018년 최소 25개 주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시위도 예정돼 있다. 뉴욕타임스는 부유층과 대기업에 세제 혜택이 집중된 이른바 '부자감세'를 추진하고 있는 여당이 빈곤 문제를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르게 했다고 지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