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은행권 숙박·음식업 대출 증가액, 은행권의 2배 달해
금리인상에 자영업자 '직격탄' 예상…폐업위험 높아져


서울 시내 한 상가건물 1층의 모습. 가두점이 폐업한 뒤 깔세(단기로 임차해 매장을 운영하는) 매장으로 잠시 운영된 이후 폐점되고 현수막만 남아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서울 시내 한 상가건물 1층의 모습. 가두점이 폐업한 뒤 깔세(단기로 임차해 매장을 운영하는) 매장으로 잠시 운영된 이후 폐점되고 현수막만 남아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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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대표업종인 숙박·음식업 종사자들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액이 올해만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비율이 높은 숙박·음식업은 대출금리 인상될 경우 폐업위험이 높아져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말 숙박·음식업의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잔액은 13조5704억으로 집계됐다. 전년말 대비 18.9%(2조1577억원) 늘어난 수치다. 비은행권의 전체 산업대출이 같은 기간 11.6%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상당히 가파르다.


숙박·음식업 종사자들은 올해 은행보다 비은행권의 문턱을 넘는 일이 잦았던 걸로 보인다. 전체 예금취급기관에서 숙박·음식업 대출은 같은 기간 3조5641억원 늘었는데 이중 60% 이상이 비은행권에서 실행됐다. 예금은행 산업대출 중 숙박·음식업은 전년말대비 4.1%(1조406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비은행권 숙박·음식업 대출증가액이 은행권의 2배에 달한다.

이는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용도가 낮고 대출위험도가 높은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숙박·음식업의 2금융권 대출잔액은 작년 말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뒤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4분기 연속으로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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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음식업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가 은퇴 뒤 생계를 위해 식당 등을 창업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취업난에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층의 창업도 줄을 잇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분야(교육서비스업 제외)의 가맹점 수는 2012년 14만7000개에서 2015년 18만1000개로 22.9% 증가했다. 이중 도소매업(47.4%)과 숙박·음식점(44.9%)의 매출이 전체의 92.3%를 차지한다.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들어가면서 이들 자영업자들의 영업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대출민감도가 높은 만큼 폐업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초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숙박·음식업의 폐업위험도가 10.6% 상승하는 걸로 분석한 바 있다. 이는 여타 자영업자종의 폐업위험도가 7%대에 그치는 것과는 비교된다. 자영업 업종의 평균 생존기간 역시 숙박·음식업이 3.1년으로 가장 짧았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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