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D-1, 北미사일까지…시장은 '폭풍전야'
6년5개월 만에 금리인상 되나…내년 인상횟수·만장일치 여부 관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시장에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6년 5개월 만의 금리인상은 한국경제의 빅 이벤트일 수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 긴축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기점이 임박한 것이다.
한은이 지난 6개월간 꾸준한 시그널을 보낸 만큼 시장은 이미 금리인상을 선반영했다. 수출호조에 기반한 연 3%대 성장률, 증시호조에 힘입어 환율은 연신 연저점을 경신 중이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우려가 크다. 강도높은 대출규제에 금리인상까지 단행되면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30일 오전 9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연 1.25%인 기준금리의 인상 여부를 결정짓는다. 기준금리는 작년 6월 이후 16개월째 역대 최저수준인 연 1.25%에 묶여있다. 이번에 금리가 인상되면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의 인상이다.
채권시장에서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보유와 운용업무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82명(82%)이 이달 기준금리가 연 1.50%로 0.25% 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고 전망 중이다. HSBC는 지난 27일(현지시간) "한은이 1년여 만에 휴지기를 끝내고 이번주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11월을 포함해 내년 말까지 세 차례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해외 투자은행(IB) 10곳 중 7곳은 연3%대 성장률 전망치가 나왔던 지난달 한은의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이달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금통위 관전포인트로는 만장일치 여부와 내년도 금리인상 횟수가 지목된다. 바클레이스는 2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중요한 것은 금리인상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지와 일시적 조정인지 여부"라며 "2018년도 상반기에 25bp(1bp=0.01%포인트), 하반기에 또 한 차례 25bp 올라 2018년도 말에는 기준금리가 2.0%를 기록할 것이라는 이전 전망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했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통상적으로 금리를 내리다가 다시 올릴 때는 기조적으로 바꾸는 것인지에 대해서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그 설명을 토대로 시장은 내년도 인상 횟수를 점치게 되고 향후 정책 포지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저환율, 1419조 규모의 가계부채를 고려해 다소 신중한 의견도 나온다. 이미 금리인상 영향이 시장에 선반영돼 있어 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금유출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외국인 자금 경로가 주식 채권만 있는 건 아니다. 금리 역전에 대해서도 과거 선례가 있어 감내할 가능성이 있다"며 "성급하게 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렸다가는 원화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고 그에 따른 디플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다주택자를 겨냥한 대출규제가 발표된 상화에서 기준금리 인상마저 현실로 다가오면 시장이 더욱 침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6일 총부채상환비율(신 DTI)·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골자로 하는 금융회사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택담보대출을 2건 이상 보유한 차주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대출 한도가 줄어든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내년 금리인상이 3회 가량 단행된다면 지방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차주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다주택자를 과도하게 규제하기 되면 서민들의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제대로 관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새벽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80원 아래로 떨어져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주재한 뒤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