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정지' 반도체…엇갈리는 전망
모건스탠리 투자의견 하향
"D램·낸드 등 공급과잉 정점"
삼성전자 5% 이상 하락 마감
국내 증권사 "비중 확대 기회"
"빅사이클 당분간 지속" 전망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삼성전자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27일 삼성전자를 위시한 반도체주가 크게 휘청거렸다. 모건스탠리와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반도체 업황을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은 꼭지를 찍은 것일까.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4만1000원(5.08%) 내린 263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도 상승 출발했던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도에 하락전환, 0.7%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전날 동반 하락했던 SK하이닉스(-0.36%), 삼성전기(-1.46%), LG이노텍(-0.3%)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외국인 순매도 1, 2위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가 올랐다. 각각 3300억원, 43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6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으며 이 기간 총 513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시각에도 매도창구 상위에 모건스탠리, UBS 등의 증권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오전 9시54분 기준 365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 모건스탠리는 D램, 낸드, OLED 사업이 공급과잉으로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며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가는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낮췄다. 숀 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Thanks for the Memory, Time For a Pause(고마웠어 메모리, 이제 멈출 시간)'라는 보고서에서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시작됐고 D램의 공급부족이 내년 1분기 이후 사라질 것"이라며 "내년 메모리부문 이익이 급증하지 않는다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반도체 빅사이클이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설비투자(CAPEX)에 대한 시각차 때문에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그러나 설비투자 증가는 수급균형을 위한 당연한 현상이고 메모리 공급부족 또는 수급균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각각 29조5000억원, 9조6000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내년에도 반도체에 사상 최대 설비투자를 할 전망이다. 시장은 수요가 둔화되는 상황에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늘리면서 공급증가, 반도체 가격하락, 업체의 이익감소가 순차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 등이 설비투자를 수요와 관계없이 확정적으로 집행해 결과적으로 반도체 업황 침체를 가져왔던 경험이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최 연구원은 "이제는 수요 전망치와 공정 개발속도가 예상과 달라질 경우 설비투자 증설 요구량도 시황에 맞게 변동될 것이므로 공급부족과 균형이 반복되는 빅사이클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4차 산업혁명에 의해 반도체 수요증가율이 상승할 경우 빅사이클이라는 용어로도 표현되지 못할 큰 사이클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원화 강세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보고서가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 출회를 낳았다"며 "IT와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 확대는 비중확대 기회"라고 조언했다. 그는 "원화강세 압력은 오는 30일 금통위를 정점으로 완화될 것이고 4분기 반도체 D램가격은 3분기만큼 높은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