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 디지털 혁신①]6大 핀테크 랩 출범…내·외부 '디지털 인재 확보' 총력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지난 4월 취임 후 첫 창립기념일을 맞아 초(超)격차 리딩뱅크를 향한 첫걸음으로 'Redefine Shinhan'을 강조하며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신한은행)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지난 4월 취임 후 첫 창립기념일을 맞아 초(超)격차 리딩뱅크를 향한 첫걸음으로 'Redefine Shinhan'을 강조하며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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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첫 번째 길은 '디지털 신한을 향한 길'입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지난 3월 취임 당시 은행의 가장 시급한 혁신 과제로 '디지털'을 꼽았다. 그는 "전통적 금융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주문했다. 그래서 탄생한 슬로건이 '리디파인(Redefineㆍ재정의) 신한'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아예 신한은행의 정체성을 새로 찾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이후 약 9개월 동안 신한은행은 내부 조직개편 및 외부 인재영입 등을 단행하며 디지털 금융사로의 대전환을 위한 기반을 닦아 왔다. 내년 초 그 첫 결과물이 될 '슈퍼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은행업계에서 디지털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이미 최근 몇 년째 은행권 수장들이 일제히 디지털을 부르짖고 있다. 은행별 핵심 경영전략 키워드에도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하지만 내부 진척 속도는 천차만별이다. 일찌감치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을 천명, 변화에 능동적이고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되는 신한은행의 디지털 혁신에 업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디지털 혁신 핵심 기지…'6大 핀테크 랩' 출범 = 신한은행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가장 먼저 고민했던 부분은 '조직'과 '인력 확보' 두 가지다. 특히 디지털 관련 부서들은 최근 1~2년간 이동이 잦는 등 부침을 겪었으나 현재는 신설된 '디지털그룹'으로 한 통에 담겼다.


디지털그룹은 두 개 본부 및 한 개의 센터로 구성됐다. 먼저 디지털전략본부는 신기술을 중심으로 신설된 태스크포스(TF) 성격의 '핀테크 랩(Lab)'을 총괄하는 핵심 전략기지다. 은행 본점 건물을 벗어나 인근 빌딩에 별도로 둥지를 틀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디지털 얼라이언스(Digital Alliance), 결제(Payment), 엠폴리오(M-Folio) 등 6대 기술별 연구조직을 꾸려 디지털 금융 플랫폼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AI 전문가로 알려진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영입, 과감한 외부 수혈도 단행했다.


앞서 위 행장의 '외부영입 1호' 김철기 전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빅데이터센터를 이끈다. 글로벌 금융사에서 약 15년 동안 금융공학 및 빅데이터 알고리즘 업무를 경험한 그는 지난 6월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은행이 보유한 데이터로 고객 분석 및 내부 프로세스 개선, 상품개발, 대외 상담 등 은행 업무 전반에 걸쳐 빅데이터 기술 도입을 꾀한다.


마지막으로 디지털채널본부는 신한은행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써니(Sunny)뱅크'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던 임준효 본부장이 맡아 모바일 채널 통합 및 사용자환경ㆍ경험(UIㆍUX) 랩을 총괄한다.

신한은행 영업점에 마련된 디지털 창구에서 직원이 태블릿 PC를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 영업점에 마련된 디지털 창구에서 직원이 태블릿 PC를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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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플랫폼' 탄생+빅데이터로 상담…진화하는 은행 = 신한은행의 디지털 역량은 당장 내년 초 공개될 '슈퍼플랫폼'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S뱅크, 써니뱅크 등 모바일 앱 서비스가 하나로 합쳐지고, 핀테크 신기술이 접목될 예정이다. AI기반 챗봇(Chat-bot) 서비스를 비롯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음성뱅킹 등 기능이 탑재된다.


슈퍼플랫폼은 단순 금융서비스 목적의 기존 채널과는 전혀 다른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을 넘어 부동산, 쇼핑, 간편결제 등 각종 제휴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신한은행 전체 IT인력의 60%가 슈퍼플랫폼 프로젝트에 투입돼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내놓을 슈퍼 플랫폼에 경쟁 금융사들의 관심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디지털은 영업 일선 현장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신한은행 전국 700여개 영업점은 지난달부터 디지털 창구를 마련, 태블릿 PC를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자신의 정보를 입력하면 곧바로 비슷한 조건을 가진 다른 고객들의 금융생활 분석 자료를 보여준다.


기존 상담창구는 직원 개인의 역량 및 경험에 의존한 탓에 현실적으로 상담의 질적 차이가 랜덤으로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상담'을 도입, 일관된 품질의 상담을 제공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서비스는 내년 초 본격 운영되는 '디지털 상담 어드바이저' 도입을 위한 첫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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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디지털 요원' 내부 육성 사활 = 신한은행은 외부 디지털 전문가 영입뿐 아니라 내부 인력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고려대와 손잡고 올해 상반기 금융권 최초로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각 자회사에서 선발된 직원 30여명이 입과해 디지털 공학 인재로 양성되고 있다.


아울러 위 행장은 글로벌 금융 트렌드를 이끄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지난달 행내 공모를 통해 5명의 '실리콘밸리 원정대'를 선발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핀테크 관련 '글로벌 메가 트렌드' 수집 및 리서치, 인적 네트워킹,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모색 등을 목표로 활동하게 된다. 관련 주제 선정 및 프로젝트 일정 수립 등 한 달여 사전 준비기간을 거친 뒤 지난주 미국으로 떠났다.

지난 10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 왼쪽 세 번째)이 '실리콘밸리 원정대 발대식'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신한은행)

지난 10월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 왼쪽 세 번째)이 '실리콘밸리 원정대 발대식'에서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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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올해 업계 최초로 실시한 '직무별 채용'에는 입사지원 단계부터 '디지털 및 빅데이터' 분야가 세분화됐다. 위 행장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초격차의 리딩뱅크로 도약하기 위해 내부 인재 육성과 외부 전문가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관련 전문 인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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