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황재균 유턴, 김현수도 가능성
류현진 등 일부 성공만 보고 쉽게 도전한 게 아닌지 돌아봐야

박병호[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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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해보이던 미국프로야구 문턱이 다시 높아졌다.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강정호(30·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빅리그에 정착한 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뛴 우리 선수는 여덟 명에 달했다. 올해도 류현진과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현수(29·필라델피아 필리스), 황재균(30·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최지만(26·뉴욕 양키스) 등 여섯 명이 빅리그를 경험했다.

2년 만에 흐름이 바뀌었다. 올해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마이너리그에만 머문 박병호(31)가 27일 친정팀 넥센 복귀(연봉 15억원)를 택했다. 황재균도 자유계약선수(FA·4년 88억원)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김현수는 미국 잔류를 원하지만 국내 복귀 가능성도 있다. 다음 시즌 메이저리그 잔류가 유력한 선수는 류현진과 추신수. 오승환과 최지만은 FA 자격으로 계약을 다시 추진한다. 취업비자를 받지 못한 강정호는 팀에 돌아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송재우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51)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아마추어나 외국인 선수를 데려갈 때 몸값을 절감하려는 정책을 펴고, 각 구단과 선수 노조도 이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 돈을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에게 좀 더 나눠주자는 취지다. 비용 대비 효과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주전 경쟁에서 배제되거나 아예 기회를 얻지 못한다"고 했다. '포스팅시스템(공개입찰제도)'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해도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하거나 '플래툰시스템(같은 포지션에 두세 명을 놓고 번갈아가며 기용하는 방식)'처럼 제한적인 기회를 받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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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황재균이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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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위원은 "국내나 일본 등을 거치며 스타로 자리매김한 선수들이 미국에서 냉혹한 현실을 견디지 못한다. 바닥부터 시작하는 심적 부담이 크고 나이도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팬들은 미국 생활을 접고 거액에 국내 팀과 계약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이들이 강조한 '꿈과 도전'을 의심한다. 새 얼굴이 미국에 갈 가능성도 희박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손아섭(29·롯데), 양현종(29·KIA), 정의윤(31·SK)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했으나 손아섭은 26일 롯데와 FA 계약(4년 98억원)을 했고, 양현종과 정의윤도 구단과 협상이 우선이다.


큰 관심 속에 미국에 간 선수들이 위축되고 포기하는 모습은 개인 문제에 국한하지 않는다. 빅리그 도전을 꿈꾸는 유망주와 우리 야구 위상에 큰 타격이다. 송 위원은 "일본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하던 초창기에도 분위기가 비슷했는데 견뎌낸 선수들이 많다. 대부분 자국 리그의 자존심을 생각하며 버텨내더라"고 했다. 우리 선수들의 현실이 일부 성공사례에 자극받아 경쟁하듯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결과는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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