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과거 도발현황·'프리데이터' 빅데이터 토대 전망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이 약 70일간 도발을 멈춘 가운데 내달 중 침묵을 깨고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대량파괴무기(WMD)활동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정일 사망 6주기와 동계훈련이 예정된 다음달 17일을 전후해 도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문제연구소(CSIS)는 앞으로 2주에서 한 달 사이 북한이 WMD 활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북한이 30일 이내 도발할 가능성은 최근 81일 만에 가장 높고, 14일 이내 도발할 가능성은 59일 만에 가장 높게 분석됐다.
이에 따라 12월초부터 3월말까지 진행되는 북한의 동계훈련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동계훈련은 통상 핵실험과 별개로 재래식 무기 위주로 이뤄지지만 최근 높아진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 도발로 반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4차 핵실험도 동계훈련 기간인 1월6일 단행한 바 있다.
국제 사회는 북한의 침묵을 예의주시하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데 이어 다음 달 4일부터 스텔스 전투기 F-22, F-35B 등 미국의 전략무기를 동원해 한미 공군연합훈련을 하기로 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했던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경제 재재 완화를 요청한 북한의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쑹 부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중국은 6자회담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기술적으로 완성하면 곧바로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ICBM의 대기권 진입 같은 기술적 완성이 이뤄지기까지 시간 벌기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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