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원화강세가 더이상 코스피 상승을 담보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시장에서 원화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016년 이후 견고한 지지선이었던 1090원선마저 무너졌다. 원화 강세는 원화표시 자산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변수로 국내증시에 대체로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원화 강세→외국인 순매수 유입→코스피 강세'라는 컨센서스가 강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의 높은 수출의존도를 감안할 때 원화 강세가 코스피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며 "원화강세는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긍정·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실제 코스피와 외국인 및 기관 매매패턴은 원·달러 환율과 상관관계가 높지 않다"며 "금융위기 이후 환율 민감도가 크게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원화강세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2005~2007년, 2009~2011년 코스피가 상승할 당시의 경험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당시 코스피 주도주는 중국 관련 굴뚝주(조선, 철강, 화학)와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으로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의 수혜가 큰 원자재 관련주였다. 글로벌 경기·수요회복과 맞물린 원화 강세가 플러스 알파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했었다는 분석이다.

AD

이 연구원은 "현재 주도주인 IT는 대표적인 수출주로 원화 강세는 부담요인"이라며 "외화 표시 상품가격 상승은 수출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지고, 원화 표시 매출액 하락은 실적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 매매패턴은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현재 코스피 상승추세에서 실적 민감도는 더 높아졌다"며 "원화 강세가 심해질 경우 IT 실적 신뢰도가 약해지고, 이는 외국인 매물출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