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롯데' DNA 심는 신동빈…50억 달러 투자 첫 출발 '2위 아이스크림社' 인수
신동빈 회장, 수차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만나 투자 방안 논의
롯데제과, 1645억원 들여 현지 아이스크림업체 인수
유통·관광 서비스 다양한 분야 진출 검토…'포스트차이나' 본격 가동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경제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후 '포스트 차이나(Post China)'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중인 롯데그룹이 세계 2위 인구(약 1억2800만명)를 보유한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는 인도에서 앞으로 5년 동안 30억~50억달러(약 3조2500억~5조4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 계획을 세우고, 첫 출발점으로 현지 아이스크림 업체 인수를 진행중이다. 롯데그룹은 식품 외에도 유통·관광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 진출해 인도에 '롯데DNA'를 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 회장은 수차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현지 투자 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물밑 작업을 진행해왔다.
24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인도 서북부 지역의 대표 아이스크림 업체인 '하브모어(HAVMOR)' 주식 100%(100만주)를 164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1944년 설립된 하브모어는 자산 규모 450억원, 직원 960여명에 달하는 시장점유율 2위 기업으로 올해 예상 매출은 1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150여종의 제품을 3만여개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112개의 아이스크림 전문매장도 보유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향후 인도의 냉장·냉동 인프라 시설 개선과 소득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아이스크림 시장에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2004년 국내 식품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인도에 진출했다. 이후 첸나이와 델리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도 초코파이 시장에서 9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도에서 약 7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제과는 이번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을 통해 서북부에 머물던 하브모어의 시장 지배력을 인도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브모어의 인수를 통해 기존의 초코파이, 캔디, 껌 등의 건과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빙과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신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밑바탕이 됐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인구구조에 주목한 신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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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현지 식품 시장에서 롯데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유통·관광·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진출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현지 투자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국의 우호적 경제관계 구축에 앞장섰다. 2015년 8월에는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를 만나 "롯데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롯데는 현재 인도에서 5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철도역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지방 부동산을 개발해 역사 내에 레스토랑, 호텔, 상점 등의 운영권을 받기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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