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소비의 부활③]新소비 트렌드 '가치소비'에 주목하는 이유
월소득 300만원 안 되는 소비자, 연간 명품 1.5개씩 구매
"젊은층 중심으로 여행, 패션잡화, 럭셔리 제품 탄력받을 것"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상품에 과감하게 돈 쓰는 '가치소비'가 내수 회복의 마중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사치품 소비 성향은 젊을수록 높으며 저소득이라고 낮지 않다.
한국소비자원 데이터를 보면 한국 월소득 299만원 이하 소비자의 평균 명품 보유 개수는 5.2개에 이른다. 연간 새로 사는 개수도 1.5개, 구매액은 186만원 수준이다. 이들 소비자는 또 소득이 늘어나면 필수 소비재보다 재량적 소비재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분위기는 해외라고 다르지 않다. 도이치뱅크 조사 결과 미국 저소득층의 소비지출 중 럭셔리 제품 구매 비중은 40%에 달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니콜라이 루사노브 교수 등은 논문을 통해 "젊고 소득이 높지 않은 집단의 사치품 소비 성향이 높은 것은 더 좋은 직장과 배우자를 구하는 사회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라며 "주변 집단의 소득이 높지 않을수록 사치품이 눈에 띄어 효용이 크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경험 품목은 여행, 먹거리, 의류, 패션잡화, 화장품 순으로 나타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 의해 여행, 패션잡화, 럭셔리 제품 등 소비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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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도 가치소비를 겨냥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백화점들은 최근 색조화장품 매출 호조세에 힘입어 관련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지난 3월 서울 소공본점에 잉글롯, 어딕션 등 글로벌 색조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며 가장 적극적으로 고객을 끌어 모으는 모습이다. 매달 목표 이상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고 롯데백화점은 전했다. 4월 말 이후로는 점포별로 입생로랑, 조르지오아르마니, 문샷 등 색조화장품 매장들도 속속 입점시켜왔다.
색조화장품이 인기 있는 한 이유로 업계는 역시 가치소비를 꼽는다.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 고객들도 색조화장품에 가치를 두고 구매에 나서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지난해 색조화장품을 구매한 고객 중 20대의 매출 비중은 26.3%였다. 전체 화장품 구매 고객 중 20대 매출 비중이 12.3%인 데 비하면 2배 이상 높다.
이 밖에 유통업체들의 '한정판' 아이템도 가치 소비 트렌드 속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CJ오쇼핑이 지난 8월4일 딱 1000개만 선보인 '뷰티 박스'는 판매 개시 당일 싹 다 팔렸다. 뷰티 박스는 소용량 뷰티 용품을 모은 박스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지난 7월24일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한정판 모델을 단독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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