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강남구청과 협의 중
재건축 사업 난항으로 꼽히는 '소셜믹스'도 무리없이 추진
내년 상반기 께 조합설립 계획
단독[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35층 재건축으로 방향을 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다음달 서울시 심의에 도전한다. 이미 35층 정비안이 관할구인 강남구청에 접수된 상태로 상당 부분 서울시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건축 과정에서 갈등요소로 불거졌던 '소셜믹스' 역시 무리 없이 조율되고 있어 향후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추진위는 강남구청과 협의를 최대한 빨리 끝내고 서울시와 세부 심의안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설계업체 측에서도 서울시 요구를 상당부분 반영한 설계안을 마련해 놓는 등 준비를 마쳤다. 특히 단지 내 분양주택과 임대를 함께 조성하는 '소셜믹스'도 큰 이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재건축 과정에서 서울시와 가장 이견을 보이는 대목이지만 임대가구가 배치된 소형평형이 역과 가까운 로열동에 배정되면서 일부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되레 소셜믹스를 적극 반영해달라고 있다.
추진위는 현 속도라면 내년 상반기 내 조합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추진위가 마련한 정비안에는 최고 14층, 4424가구 규모의 은마아파트를 최고 35층, 총 5905가구(임대주택 800가구 포함)로 바꾸는 수립안이 담겼다. 전용면적별로는 ▲39㎡ 36가구 ▲45㎡ 448가구(임대 448가구) ▲59㎡ 934가구(임대 352가구) ▲84㎡ 1650가구 ▲91㎡ 1148가구 ▲99㎡ 665가구 ▲109㎡ 1024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당초 49층 정비계획안의 가구수는 6054가구(임대 862가구 포함) 규모였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매매거래가 묶이는 조합설립이 내년 상반기 중 이뤄질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매수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과거 초고층 건립을 고집했던 때보다 주민간 의견 조율이 수월해 서울시 심의만 통과하면 조합 설립 후 남은 행정절차는 무난하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고 49층 재건축을 고수해 온 은마아파트가 35층으로 선회한데는 서울시의 '도시계획2030' 플랜 영향이다. 2014년 서울시가 발표한 2030서울플랜은 주택, 공원, 교통 등 조성계획을 담은 최상위 도시계획이다.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입지 및 용도별로 건물 높이 관리 기준을 담고 있다. 핵심 내용은 서울시 주거지역의 건물 높이를 최고 35층으로 제한한 대목이다.
지난 8월 상정된 도계위에서는 급기야 은마는 심의하지 않겠다고 할 만큼 시는 '35층 룰'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시가 거듭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자 추진위는 빠른 사업추진을 위해 초고층 보다는 속도를 택하게 된 것이다.
현재 은마아파트의 용적률은 197%로 재건축 후에는 용적률 300%가 적용된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더는 못 참겠다, 한국·일본으로 떠날래"…중국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