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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음]시인 조정권 선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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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권 선생(사진제공=파란)

조정권 선생(사진제공=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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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시인 조정권 선생이 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8세.

고인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양정고등학교 문예반에서 활동하며 시를 썼다. 중앙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1969년 시 '흑판'을 박목월 선생의 추천으로 시전문지인 '현대시학'에 발표해 등단하였다. 1977년 11월 첫 시집 '비를 바라보는 일곱가지 마음의 형태'를 출판했다. 이 시집으로 소년적 감수성과 관조적 경향을 띠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고인은 형이상학적 정신주의 시의 새 지평을 연 시인으로 꼽힌다. 산업사회와 물신주의 풍조를 거부하고 정신의 고양을 지향했으며 동양적 정신세계에 몰입하였다. 특히 1987년부터 1991년까지 쓴 연작 '산정묘지' 서른 편은 신성한 범신주의적 세계를 보여 관념의 극치를 이루었다는 평가와 자족적이며 현실 도피적이라는 비판을 함께 받았다.

그러나 고인은 문학적으로 결코 유약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을 쓴 권영민은 조정권의 서정시가 "강철과 같이 강하다. 그것은 그가 자신의 전부를 던져서 대상에 부딪쳐가고 그 대상으로부터 튕겨져 나오는 탄력에 의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며 "순연한 감성과 강철과 같은 정신의 의지력은 그의 시가 부단히 변모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썼다.

고인은 건축ㆍ무용ㆍ음악ㆍ미술 등 다른 예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이 또한 시의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1982년에 상재한 '시편(詩篇)'은 미술과 음악에 심취한 면모를 보여준다. 그 밖에 '하늘이불'(1987), '바람과 파도'(1988) 등의 시집을 냈다.
빈소는 서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8시에 하며 장지는 용인공원묘원이다.

장인서 기자 en1302@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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