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 체포, 글로벌 주요 기업에 영향
디즈니ㆍ21세기폭스ㆍ애플ㆍGM 지분 상당 보유…전자상거래 업체에도 관심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사우디아라비아 왕족 숙청 과정에서 억만장자 왕자인 알왈리드 빈탈랄(62·사진) 킹덤홀딩스 회장이 체포돼 미국과 글로벌 주요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살만 국왕의 사촌으로 순자산 180억달러(약 20조원)의 아랍권 최고 부자다. 그가 소유한 킹덤홀딩스는 디즈니ㆍ21세기폭스ㆍ애플ㆍ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기업의 상당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세기폭스와 뉴스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인 그는 트위터와 시티그룹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NYT는 알왈리드 왕자의 체포가 리프트, 포시즌호텔 그룹, 아코르 호텔의 향후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사우디 주식시장에서 킹덤홀딩스의 주식은 3분기 실적 상승에도 10% 폭락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루퍼트 머독, 빌 게이츠, 마이클 블룸버그 같은 거물들과 사업을 논의해온 인물이다. 한 달 전에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만났다. 그리고 얼마 후 현지 은행인 방크사우디프란시 지분 16%를 인수하는 데 골드만삭스가 참여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아코르 호텔 지분 5.8%를 갖고 있다. 그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을 아코르 호텔그룹 이사회에 영입할 정도로 막후 영향력이 대단하다.
알왈리드 왕자는 애플ㆍ스냅챗 등 실리콘밸리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최근 중국계 JD닷컴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에도 관심을 보였다.
NYT는 알왈리드 왕자의 손발이 묶이면 글로벌 주요 기업들로서는 중요한 투자자 한 명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우디투자청(SAGIA) 측은 이번 체포와 관련해 "모든 잠재적 투자자에게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설명했다.
4일 밤 사우디의 반(反)부패위원회는 부패척결이라는 이름 아래 왕자 11명, 현직 장관 4명, 전직 장관 수십명을 체포했다. 반부패위원회 위원장은 사우디의 '실세 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32)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다.
이에 외신들은 알사우드 왕세자의 왕위 계승 작업이 신속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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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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