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사전] 고나리자 - 이게 다 널 생각해서…직언과 폭언의 콜라보레이션
모나리자의 알 수 없는 미소는 세상의 모든 고나리자를 상대로 인내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최소한 예의를 상징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진 = Musee du Louv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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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밀라노의 한 수도원에서 ‘최후의 만찬’을 작업하던 어느 날, 그리스도 그리고 유다의 얼굴을 완성하지 못한 그는 한참 동안 벽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예수의 얼굴은 지상에선 찾을 수 없는 그것이라 손댈 수 없었고, 유다 역시 스승의 목숨을 팔아넘긴 사악함의 형상 찾는 일이 쉽지 않았기에 그는 고뇌에 빠져들었다. 이런 그를 옆에서 지켜보던 수도원장은 그가 일은 안 하고 게으름 피운다 생각하고는 벽화를 맡긴 밀라노 군주 루도비토 일 모로에게 다빈치의 태업을 일러바쳤다. 그의 부름 앞에 나아간 다빈치는 “스승을 팔아넘긴 유다의 사악한 얼굴을 찾지 못해 고민이었는데, 그 수도원장 얼굴을 그리면 되겠습니다”고 말했다. 군주는 크게 웃었고, 수도원장은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고나리자의 뼈아픈(?) 최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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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나리자는 관리자의 오타에서 비롯된 말로,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관리자 마인드로 간섭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내 의도와 관계없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직언이 아니라 폭언이 된다. 타인의 삶 일부의 일부만 마주 보고 사는 내가 무슨 자격으로 터럭만 한 상대의 흠결을 탓할 수 있으랴. 당신 앞에선 웃고 있어도 어딘지 모를 오묘한 표정의 상대는 지금도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고 있을지 모른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라고.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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