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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의 재발견]기업보다 영업이익률 훨씬 높은데…자영업이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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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상가건물 1층의 모습. 가두점이 폐업한 뒤 깔세(단기로 임차해 매장을 운영하는) 매장으로 잠시 운영된 이후 폐점되고 현수막만 남아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서울 시내 한 상가건물 1층의 모습. 가두점이 폐업한 뒤 깔세(단기로 임차해 매장을 운영하는) 매장으로 잠시 운영된 이후 폐점되고 현수막만 남아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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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 자영업 영업이익률 중간값 15.3% vs 회사 법인 2.6%보다 월등히 높아
-자영업주와 무급가족종사가 임금이 포함된 '착시현상'
-그나마 영업이익률도 매년 악화추세…7년새 10%포인트 하락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가맹점의 절반 수준 불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노동연구원이 2016년에 내놓은 '자영업자 문제와 사회적 보호'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체의 영업이익률은 회사법인에 비해 훨씬 높다. 예를 들어, 도매·소매업 자영업체의 영업이익률 중간값은 15.3%이지만, 회사법인의 중간값은 2.6%에 불과하다. 중간값은 모든 표본을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값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균과는 다른 의미다.
자영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자영업주와 무급가족종사자의 임금이 영업이익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매·소매업에 종사하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체의 경우 3.85명 중 1.14명의 인건비는 인건비로 지급되지 않고 영업이익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체의 경우 인건비가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체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다.

대부분 업종에서 2007년과 2014년 사이에 영업이익률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할 경우 도매·소매의 영업이익률은 2007년 24.5%였는데 2011년 20.0%로 낮아지더니 계속 하락해 2014년에는 15.3%로 7년 새 10%포인트 가량 나빠졌다. 숙박·음식은 2007년 33.3%에서 2014년 24.2%로, 출판·영상·통신도 같은 기간 27.5%에서 16.1%로 나빠졌다. 반면 부동산임대는 55.6%에서 50.0%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자영업체의 경영 악화의 이유로 주로 언급되는 임차료의 영향은 거의 없으며 인건비가 약간의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판매관리비 나머지 항목들과 매출원가의 영향이 훨씬 크다. 이러한 상황이 야기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매출 정체와 영업방식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소득 중 비주거소비지출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대기업의 서비스업 진출과 전자상거래 확대로 기존에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영업자는 새로운 형태의 경쟁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경영 노하우 없이 신규 창업 시 경영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가맹점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영업이익률은 비가맹점의 1/2∼2/3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가맹점의 매출이 비가맹점보다 훨씬 큼에도 불구하고 실제 영업이익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차이는 가맹점의 매출원가 비중이 비가맹점에 비해 상당히 높기 때문으로 나타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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