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상가건물 1층의 모습. 가두점이 폐업한 뒤 깔세(단기로 임차해 매장을 운영하는) 매장으로 잠시 운영된 이후 폐점되고 현수막만 남아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자영업주와 무급가족종사가 임금이 포함된 '착시현상'
-그나마 영업이익률도 매년 악화추세…7년새 10%포인트 하락
-프랜차이즈 가맹점, 비가맹점의 절반 수준 불과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한국노동연구원이 2016년에 내놓은 '자영업자 문제와 사회적 보호'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체의 영업이익률은 회사법인에 비해 훨씬 높다. 예를 들어, 도매·소매업 자영업체의 영업이익률 중간값은 15.3%이지만, 회사법인의 중간값은 2.6%에 불과하다. 중간값은 모든 표본을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값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균과는 다른 의미다.
대부분 업종에서 2007년과 2014년 사이에 영업이익률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의 중간값을 기준으로 할 경우 도매·소매의 영업이익률은 2007년 24.5%였는데 2011년 20.0%로 낮아지더니 계속 하락해 2014년에는 15.3%로 7년 새 10%포인트 가량 나빠졌다. 숙박·음식은 2007년 33.3%에서 2014년 24.2%로, 출판·영상·통신도 같은 기간 27.5%에서 16.1%로 나빠졌다. 반면 부동산임대는 55.6%에서 50.0%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자영업체의 경영 악화의 이유로 주로 언급되는 임차료의 영향은 거의 없으며 인건비가 약간의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판매관리비 나머지 항목들과 매출원가의 영향이 훨씬 크다. 이러한 상황이 야기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매출 정체와 영업방식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소득 중 비주거소비지출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대기업의 서비스업 진출과 전자상거래 확대로 기존에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자영업자는 새로운 형태의 경쟁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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