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그때처럼…'잠실 엔딩' 꿈꾸는 나지완
오늘 한국시리즈 5차전
3승1패 KIA, 통산 11번째 우승 도전장
벼랑 끝 두산, 선발 니퍼트 필두로 총력전 다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나지완(32·KIA)은 또 한 번 '잠실 엔딩'을 꿈꾼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우승. 원정이지만 잠실구장에서 축포를 터뜨리길 누구보다 염원한다.
그는 "한 경기라도 빨리 시리즈를 끝내고 싶다"고 했다. 기회가 눈앞에 왔다. 4차전까지 KIA가 3승1패로 앞섰다. 30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이기면 정상에 오른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모두 제패하는 통합우승도 달성한다. 2009년 이후 8년 만이자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의 통한 열한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 실현될 수 있다. 김기태 KIA 감독(48)도 "말하지 않아도 선수단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나지완은 한국시리즈에서 KIA가 추구하는 전술의 중심이다. 김 감독은 3차전(28일·6-3 KIA 승)에 그를 대타로 기용했다. 4-3으로 앞선 9회 2사 3루에서 쐐기 투런포를 쳐 기대에 부응했다. 4차전에서는 주 임무인 5번 지명타자로 다시 선발 출장. 김 감독은 "3차전은 (나지완이)승부처에서 해주기를 기대했다. 4선발이 대결하는 4차전은 보다 공격적으로 경기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선발에 넣었다"고 했다.
나지완은 "우리 타자들의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어딘지 모르게 '혈'이 막힌 느낌이다. 누군가 한 방을 터뜨려 물꼬를 튼다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할 수 있다"고 했다. 3차전 홈런포로 자신이 그 역할을 해냈다. 잠실구장은 그의 야구 인생을 바꿔놓은 곳이다. 2009년 10월24일 SK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5-5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쳐 팀에 열 번째 우승컵을 안긴 장소. 프로 데뷔 2년 차에 정상을 경험하고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8년이 지나서도 이 한 방은 한국시리즈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방송 화면에 자주 등장한다.
그는 "지금도 그 때 감격을 문득문득 떠올린다"면서도 "너무 자주 보는 장면이라 이제는 다른 동료들에게 영광이 쏠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집중력과 투지는 8년 전보다 커졌다. "잘하려는 의욕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큰 경기일수록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매 타석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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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5차전 선발 더스틴 니퍼트(36)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태형 두산 감독(50)은 "상대 선발을 공략하지 못해서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한다"고 했다. 니퍼트가 등판한 1차전(25일·5-3 두산 승)은 달랐다. 그가 6이닝 5피안타(1홈런)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버텨내자 타선이 실마리를 찾았다.
관건은 볼 배합. 그는 1차전에서 주 무기인 직구(52개)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54개)를 많이 던졌다. 55-45로 직구를 많이 던진 정규시즌 때와 달랐다. 조성환 KBS N 해설위원(41)은 "투수가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변화구 승부가 많다. KIA 타자들은 오래 쉬고 경기에 나갔다. 힘으로 밀어붙여도 충분히 승산이 있었을 텐데 구위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5차전은 두 팀 모두 경기 감각을 회복한 시점이다. 니퍼트가 빠른 공으로 KIA 타선을 제압하지 못한다면 두산의 총력전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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