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받는 삼성 인사, 공대+연구소 출신 중용 코드 깨질까?
이재용 부회장, 평소 '종합적 사고' 강조…이번 인사 반영될까 관심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공대 출신의 엔지니어들을 대거 중용해온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방침이 올해도 그대로 적용될까. 아니면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사고의 폭'이 요구되면서 인문 계열 임원들이 약진할까.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폭풍전야다. 권 부회장 후임으로 누가 결정되는지에 따라 11월부터 이어질 삼성그룹 계열사의 인사ㆍ조직개편 기조를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공대냐 인문대냐, 권 부회장 후임 관심=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이 권 부회장의 뒤를 이어 DS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겸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반도체연구소에서 D램 개발 연구원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해 반도체 연구소장, 종합기술원을 거친 뒤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도 역임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별다른 조직개편을 하지 않고 권 부회장의 후임을 그대로 정한다면 김 사장이 적임이라는 평가다.
DS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이사를 분리한다면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상근 고문이 재기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동건 사장은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으로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메모리사업부 제조센터장을 역임한 뒤 지난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현재 고문으로 있다.
연구개발(R&D) 출신이 아닌 인문계 출신이 중책을 맡아 조직 쇄신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맡고 있는 이동훈 부사장이다. 이 부사장은 영문학을 전공한 마케팅 전문가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시절 전략마케팅실장을 역임한 뒤 현재 OLED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종합적 사고' 강조해온 이 부회장 속내는 = 삼성전기와 삼성SDI 대표는 오래전부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출신의 공대+연구소 출신들이 맡아왔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 출신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 역시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출신으로 공대를 졸업한 뒤 연구원을 역임했다. 전동수 삼성메디슨 사장도 반도체 연구원 출신으로 메모리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를 거쳐 삼성SDS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같은 인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평소 이 회장은 기술 산업의 경우 해당 기술 전문가가 직접 경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세대교체'가 이번 인사의 핵심인 만큼 공대+연구소라는 공식이 인문+영업ㆍ마케팅으로 바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평소 종합적인 사고와 인문 지식을 갖춘 인사들을 경영 전면에 나서야 된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만으로는 기존 사업의 1등 자리를 지키기가 어려워진 만큼 CEO들의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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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술 전문가들이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대표이사, 주요 경영진을 맡아왔는데 이같은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면서 "권 부회장 후임이라는 스팟 인사가 전체 삼성 인사 기조를 반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는 빠르면 11월 사장단과 임원을 비롯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3개 부문으로 유지되던 삼성전자의 일부 조직개편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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