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선물 안고 오늘 귀국
워싱턴 방미 일정 마무리…한중 통화스와프 연장·신용등급 유지 당부 등 외교 성과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에서 열린 여성기업가기금 출범식에 참석, 이방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좌관과 악수하고 있다. [진= 기획재정부]
[아시아경제 워싱턴DC(미국)=이지은 기자, 김민영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경제의 리스크로 거론된 각종 현안을 풀고 16일 돌아온다. 김 부총리는 결렬 우려를 낳은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을 성사시키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을 만나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유지를 당부하는 등 새 정부의 3% 성장 흐름을 가로막는 악재들을 해소하기 위해 방미 일정 내내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재무부 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지난 11일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워싱턴DC를 찾았다. 출발 전부터 김 부총리의 어깨는 무거웠다. 미국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중국과는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여부 등 해결해야 할 굵직한 경제ㆍ외교 이슈들이 산재해서다.
희소식이 들려온 건 지난 12일이었다. 김 부총리는 G20 재무부 장관 업무 만찬 중 잠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중 간 관계 경색으로 난항을 겪던 한중 통화스와프의 만기가 연장됐다고 '깜짝' 발표했다. 합의가 완료된 10일 바로 발표하지 않아 '늑장 발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사라질 뻔했던 금융시장 안전망이 다시 갖춰졌다는 점, 양국 관계에서의 '정경 분리' 원칙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점 등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북한 핵 위기에도 한국이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도 커졌다. 김 부총리는 G20과 IMFㆍWB 연차총회 관련 일정을 소화하며 지난 12일 오전 무디스, 13일 오후에는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까지 국제 3대 신평사의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 등 신용등급 관련 임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대북 리스크 대응과 대북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임을 설명했다. 때맞춰 피치는 12일(한국시간)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5년째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본 것이다. 지난 7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 무디스도 조만간 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다른 방미 성과 중 하나는 한미 양국의 긴밀한 경제ㆍ금융 협력관계를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도착 첫날로 예정됐던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의 양자면담이 지난 14일로 미뤄지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김 부총리는 대북정책 공조와 환율 보고서, 한미 FTA 등에 대해 논의하며 양국 간 정책 공조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한미 FTA에 대해서는 양국 간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환율 보고서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환율 조작을 하지 않았다"는 우리 측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부총리는 "한국이 (환율조작국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 않고 환율 조작도 하지 않는다"며 "숫자로 된 증거도 있어서 지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한국은 환율조작국 지정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환율조작국 지정 제외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상반기 한국의 대미 상품수지 무역흑자는 112억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하며 7년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세종=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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