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전쟁]중장년, 재취업 문 두드려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사오정'(45세가 넘으면 정리해고 대상)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경기불황에 실업난까지 겹치면서 40대 장년층의 취업자 수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은퇴한 50~60대 취업자 수는 늘고 있지만 일자리 '질' 자체는 저하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40대(40~49세) 취업자는 3년 사이 671만명에서 662만7000명으로 8만3000명 줄어들었다. 반면 50~60대는 최근 5년 간 매달 10~20만명 취업자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취업자 증가규모는 30만1000명으로 집계됐는데, 50세 이상이 37만6000명 늘었다. 50대 취업자는 11만5000명, 60세 이상이 26만1000명 늘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40대 취업자 수는 3만7000명 줄고, 30대는 4000명 감소했다. 20대 취업자 수도 5만7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취업자 고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고용 규모만 늘었을 뿐 일자리 질은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부분 시간제이거나 임금이 터무니없이 적다. 진입도 쉽지 않다. 경직된 임금체계와 연공서열식 조직은 중장년 근로자의 신규 진입을 막고 있다. 퇴직 후 창업에 뛰어들어도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자영업자의 5년 생존율은 27.3%(통계청)에 불과하다.
정부가 1340만명에 달하는 50·60대를 '신중년'으로 규정하고, 전방위적으로 이들의 재취업·귀농 등을 돕기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법정 정년이 60세이지만, 기존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 등으로 50대 초중반이면 기존 직장에서 나오는 현실을 감안해, 50대층까지 정책 범위를 대거 확대한 것이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최근 "50세 전후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고, 재취업 일자리 등에 종사하며 노동시장 은퇴(72세)를 준비 중인 과도기 세대가 5,60대"라며 "이들 세대를 신중년으로 규정하고, 앞으로 재취업, 귀농·귀촌, 기술형 창업 등을 지원해 인생 3모작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인생 3모작이란, 생애주기를 3단계로 구분해 30세에서 50세 전후까지는 주된 일자리(1모작)에서 일하며, 50세에서 연금수령 시기인 65세까지는 재취업 일자리(2모작), 그리고 연금수급 시기부터 은퇴까지는 사회공헌 일자리(3모작)에 종사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 2모작에서 '중간단계'인 재취업 일자리를 설정해, 아직 대학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50대 중년들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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