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핸드볼 18세 이하 지도
구사 전술 많아 '만수' 어울려
5번째 메달, 감독으로 딸 것

오성옥 18세이하 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오성옥 18세이하 여자핸드볼대표팀 감독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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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있는 대한핸드볼협회 전임지도자실. 오성옥 18세이하 여자핸드볼 대표팀 감독(45)은 여기에서 근무한다. 그의 자리는 사무실 왼쪽 가장 안쪽에 있다. 책상 위에는 책과 노트북이 있다. 오 감독이 전술을 연구할 때 쓰는 도구들이다.


오 감독은 "전술은 상대 수비 유형별로 약 서른 개씩, 약 100개 정도 머릿속에 있다. 실제로 쓰는 전술은 예순 개 정도"라며 "내가 만드는 전술도 있지만 선수시절에 성공하거나 배운 내용도 있고 혼자 동영상 사이트를 보면서 참고한 전술도 있다"고 했다. 프로농구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54)을 연상시킨다. 유 감독은 작전이 다양하고 선수단 관리를 잘해 '만수 감독'으로 불린다. 오 감독도 '만수'에 가깝다. 오 감독은 "나도 유재학 감독님의 팬이었다"며 웃었다.

오 감독이 이끈 18세이하 대표팀은 지난달 19~29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6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7회 연속 전승 우승했다. 상위 네 팀에 주는 세계선수권대회(2018년 폴란드) 출전권도 따냈다. 오 감독은 지난해 7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3위에 올려놓았다. 폴란드에서는 더 빠른 핸드볼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오 감독은 "첫째도 스피드, 둘째도 스피드다. 핸드볼은 빠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대표 선수들에게 숙제를 줬다. 반응 속도를 높이는 발동작 열 가지를 영상으로 만들어 이메일로 보냈다. "내년 1월 다시 모일 때까지 완벽히 익혀서 오라"고 했다. 선수들이 모이면 체력 테스트를 한다. 체육관 코트를 왕복달리기해 1분20초 안에 들어와야 한다. 오 감독은 "그 정도가 되어야 빠른 핸드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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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독은 일본, 유럽에서 배운 핸드볼을 대표팀에 전수하고 있다. 그는 2008~2009년 오스트리아 프로핸드볼 히포방크에서 선수 겸 코치, 2010~2014년 일본 실업팀 히로시마 메이플레즈에서 감독으로 일했다. 오 감독은 "유럽의 시스템과 한국의 개인기술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원하는 핸드볼을 하기 위해 '잔소리'도 서슴지 않는다. 오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태도와 경기력을 보여주면 따끔하게 지적한다"면서 "그렇게 하고 나서 마음이 안 좋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선수를 따로 감독실로 불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고 했다.


오 감독은 "올림픽 감독으로서 메달을 목에 걸어보고 싶은 꿈이 있다"고 했다. 오 감독은 1992~2008년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로 활약하며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승했다. 1994년 애틀란타,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다섯 번째 올림픽 메달은 감독으로서 따고 싶다. 나는 '우생순' 오성옥보다 '감독' 오성옥이 좋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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