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로 엿본 투심…기관·개인 동상이몽
코스피 7거래일 연속 하락…기관 KODEX 인버스에 더 투자해 하락 예상
개인은 인버스 더 많이 팔아치워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스피가 최근 북한리스크 재고조로 3년 만에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이례적 하락 기간동안 투자자들은 증시를 낙관했을까 비관했을까.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동향으로 이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7일까지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한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의 대표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레버리지'에 1조3414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이 상품은 코스피 200지수의 일별수익률 2배를 추종한다. 반면 증시가 내려야 수익이 나는 'KODEX 인버스'엔 3463억원, 'KODEX 200선물 인버스X2'에도 3713억원어치가 거래됐다. 거래 규모로만 봤을 때 증시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KODEX 투자자들은 대체로 레버리지 상품에 더 관심을 둔 셈이다.
하지만 매매주체별로는 판단이 엇갈렸다. 같은 기간 기관은 KODEX 레버리지를 167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5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상품의 일주일간 수익률은 -2.85%로 기관이 손해를 봤다.
반면 KODEX 인버스엔 기관이 249억원 순매수, 개인은 228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하락한 만큼 두배 수익을 내는 KODEX 인버스X2에도 기관이 67억원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67억원 순매도했다. 이 상품들의 일주일간 수익률은 각각 1.55%, 2.91%로 기관이 이득을 봤다.
ETF 전문 투자자들은 대체로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동시에 보유하며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쪽으로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리밸런싱' 전략을 추구한다. 증시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레버리지에 투자금을 더 넣고 반대의 경우엔 인버스로 돈을 옮기는 식이다.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 수익을 내기 위함이다. ETF는 수수료가 저렴해 수시로 비중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선호된다.
실제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가 대규모 ETF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은 KODEX 레버리지와 인버스, 인버스X2에 투자 비중을 조절하며 수익을 냈다. 기관은 최근 일주일간 KODEX 레버리지(167억원)보다 인버스(316억원)에 두배에 가까운 돈을 투자했다. 시장을 비관한 것이다. 하지만 개인은 리밸런싱보다는 갈피가 잡히지 않는 불안정한 증시 속에서 투자금 자체를 줄인 모습이다. 이 와중에도 인버스(-295억원)를 레버리지(-158억원)보다 많이 팔아치우면서 시장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주식형 ETF 전체 상품을 놓고 보면 투자자들은 대체로 시장의 하락에 베팅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인버스 상품의 설정액은 최근 일주일새 150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레버리지엔 950억원이 빠져나갔다. 인버스 수익률은 평균 2.12%, 레버리지는 -3.29%를 기록하며 시장은 비관론자의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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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역시 당분간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자산매입 축소 기조와 대북리스크,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심리 악화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IT주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은 이미 반영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고점을 뚫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며 "연내 코스피 2500 돌파를 위해서는 외국인의 귀환과 IT 외 타 업종의 실적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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