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추 대표의 유감표명과 관련 "국민의당을 불편한 점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과도한 발언 자제하고 가겠다 말씀 드린다"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승적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민주당은 원활한 협치와 소통을 위해 보다 낮은 자세로 노력하겠다"면서 한 발 물러선 태도를 취했다.민주당은 공식 논평에서도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국민의당 표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의 인준 저지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낙마를 위한 야3당 공조까지 언급했다. 자력으로 인준안 표결이 불가능한 민주당 입장에선 국민의당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준안 부결 이후 김 후보자의 부결 사태까지 발생할 경우 집권여당으로서의 국정운영에 타격을 입는 것도 부담이다. 헌재소장 부결 사태 당시 민주당은 협치 전략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휩싸인 바 있다.
추 대표의 유감 표명과 민주당의 태세전환으로 김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를 둔 여야 대치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 1차 시한을 19일로 잡고 개별의원 접촉 등 야당 설득 작업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찾아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를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위원들과 만나서 협의해보겠다고 했다"면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와도 이야기 중이다 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의 해외 순방 출국일인 19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김 후보자 인준안을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민주당은 늦어도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 만료일인 24일 전에는 김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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