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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족 유혈사태' 드디어 침묵깬 아웅산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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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미얀마 정부군의 공격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도피중인 로힝야족의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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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얀마 서부 국경지대에서 소수민족 로힝야족 유혈사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가 드디어 침묵을 깼다.

아웅산 수치는 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로힝야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고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인권과 민주적 보호를 박탈당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모든 국민이 자신의 권리뿐 아니라 정치·사회·인도적으로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고 언급했다.
수치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불교국가인 미얀마 정부군과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무장세력 간 유혈충돌로 수백명이 사망하고 난민이 속출하고 있는 와중에 나와 눈길을 끈다.

다만 그는 테러리스트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도 유혈사태를 피해 국경을 넘고 있는 로힝야족 난민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치는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지고 있다"며 "테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가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일 터키 부총리가 '사망한 로힝야족'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 게시했다가 자진삭제한 사진을 언급하며 "이런 조작된 정보는 국가간에 분쟁을 촉발하고 테러범들을 이롭게하는 엄청난 규모의 조작 정보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2015년 11월 총선을 통해 집권한 수치는 그간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 인종청소 등을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인종청소'란 강제 이민, 추방, 집단학살, 집단 성폭행 등을 동원해 특정 민족이나 종교집단을 일정한 지역에서 내모는 행위를 가리킨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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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파키스탄의 교육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트위터메시지를 통해 "로힝야족에 대한 비극적이고 부끄러운 대우를 나는 지난 몇년간 비판해왔다"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가 나와 같은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 역시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수치에 실망했다. 과거 그녀는 인권 원칙을 위해 싸웠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라카인주에 위치한 경찰초소 30여곳을 습격한 후, 미얀마군은 이들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소탕작전에 나선 상태다. 그간 로힝야족 반군 370명을 포함해 공식집계된 사망자는 400명을 넘었고,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은 12만 명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유혈사태를 인종청소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인종청소)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인종청소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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