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주요 언론에 따르면 무디 총리는 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미얀마 수도 네피도를 방문해 틴쩌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인도의 장기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한 진전을 촉구하고,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로힝야족 유혈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프로젝트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로힝야족의 유혈사태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라카인 국경지대를 포함한 도로 개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인도 뉴델리에 기반을 둔 미얀마 전문가 트리드베시 싱 마이니는 “매우 복잡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라카인주의 유혈사태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인도는 미얀마를 떠난 로힝야족 난민을 추방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와도 만나 천년고도 바간을 방문한다. 수치는 2015년 11월 총선을 통해 집권했으나,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 인종청소 등을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라카인주에 위치한 경찰초소 30여곳을 습격한 후, 미얀마군은 이들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소탕작전에 나선 상태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에 대한 학살, 방화, 고문 등이 자행되며 유엔과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로힝야족 반군 370명을 포함해 공식집계된 사망자는 400명을 넘었고,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은 9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