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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3형제 소유' 한화S&C, 사업분할 후 지분매각…"일감몰아주기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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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비중 높은 IT사업 물적분할해 손자회사로
IT사업 지분 44.6%도 매각
"일감 몰아주기 규제법 대응 차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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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기업이자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100% 보유한 한화S&C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업분할 후 지분매각에 나섰다.
한화S&C는 11일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운용하는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 컨소시엄(이하 스틱컨소시엄)에 한화S&C의 정보기술(IT)서비스 사업부문에 대한 지분 44.6%를 2500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틱컨소시엄은 지난달 28일 한화S&C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3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한화S&C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IT서비스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지분매각은 분할될 사업부문 법인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이다. 한화S&C는 오는 10월 중 기존 존속법인과 IT서비스 사업부문 법인으로 물적분할된다. 한화S&C의 존속법인에는 한화에너지 등 계열사 지분과 신사업 관련 조직 일부만 남게 된다.

이번 지분매각 결정은 오너가의 보유 지분을 낮춰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김동선씨가 각각 25%씩을 소유하고 있다.
한화S&C는 한화에너지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고 한화에너지가 한화종합화학 지분 39.16%, 한화종합화학이 한화토탈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의 승계 과정에서 한화S&C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화S&C의 기업가치를 높여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와의 합병을 하는 식의 예측들이 업계 안팎으로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문재인 출범 이후 그룹 계열사 간 내부 거래가 높다는 점이 부각됐고, 한화S&C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결국 물적분할과 지분매각이라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에 속한 회사의 총수일가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 20%)인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12%를 넘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다. 한화S&C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3642억원 중 내부거래 비중이 70%에 달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S&C는 그동안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법안의 취지에 부응하기 위한 방안을 여러모로 검토해왔다"며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분할된 법인의 대주주 지분율을 낮추는 동시에 외부 투자자의 사업관리 역량을 활용해 IT사업의 발전도 모색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매각에 이어 분할된 신설법인의 대주주 지분율을 추가적으로 낮추기 위한 방법을 찾아 실행할 계획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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