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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세계 첫 산림종자영구보존시설 '시드볼트'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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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씨앗은 하나의 우주다.” 농학자 우장춘 박사(1898년~1959년)가 생전에 남긴 이 말은 생명의 원천으로써 씨앗이 갖는 중요함을 함축한다. 또 현대사회에서의 씨앗은 약리효능을 활용한 고유의 산업영역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례로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중국에선 자생식물인 팔각나무의 씨앗 추출성분으로 치료제 타미플루를 제조해 국제사회에 주목을 받았으며 이 같은 사례를 통해 형성되는 연간 세계시장 규모는 1000조원대를 육박한다.

특히 국제사회는 최근 자연생태계 파괴와 지구온난화, 사막화 등의 인재(人災)로 식물종의 다양성이 훼손되는 현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희귀종을 중심으로 식물종(씨앗)을 확보, 보존·관리에 나서는 움직임을 가시화하는 실정이다.
산림청은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올해 개원을 앞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세계 최초의 산림종자영구보존시설 ‘시드볼트(Seed Vault)’를 건설해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시드볼트는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식물종자를 확보·보존하기 위해 건설됐다. 백두대간에 서식하는 희귀·특산식물을 포함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온·한대 식물종자를 세계 각국 및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위탁받아 무상으로 영구보존한다는 것이 운영목적이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이러한 취지로 이달 2일까지 총 217개 과·3167개 종·4만1619점에 이르는 식물종자를 모아 시드볼트에 보관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4년~2015년 2만176점, 2016년 2만481점 등의 입고현황을 보인다. 여기에 시드볼트는 앞으로 총 200만점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역량을 확보한 상태다.
식물종자는 자체 수집과 종자수탁으로 경로가 구분되며 각 경로별로 다른 절차를 밟아 입고되고 있다. 가령 ‘자체 수집’은 ▲정선 및 전처리 ▲분류 및 동정 ▲검사 및 특성조사 ▲종자보존 ▲정보구축 등 과정을, ‘종자수탁’은 ▲종자 및 기초 정보수령 ▲저장정보조사 ▲정보구축 ▲수탁기관 공유 등 과정을 거쳐 시드볼트 장기저장소에 보관되는 형태다.

현재는 국립수목원·천리포수목원·경남수목원·기청산식물원·울릉자생식물원·대구수목원·완도수목원·금원산생태수목원·한라수목원 등 수목·식물원과 고려대·안동대 등 대학, 동강할미꽃 보존회, 봉화약용작물연구소 등 단체가 위탁기관 명단에 포함됐다.

시드볼트는 2092㎡ 면적(순수 저장면적 182㎡)에 지하 1층·지상 1층 규모로 건설됐다. 백두대간수목원은 1층에 홍보전시관을 마련해 시드볼트 설립 목적과 취지를 전달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건물 지하 40m지점에는 시드볼트의 주기능인 종자장기저장고를 위치시켰다.

백두대간 수목원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요 대학과 연구소 등이 시드볼트에 위탁하는 식물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식물종자의 중요함과 보존·관리에 관한 필요성을 인식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드볼트 건물은 아시아 최초의 지하터널형 종자영구보존시설로 건설돼 외부에서 챠량이 지하저장실로 이동할 수 있게 함으로써 향후 대량의 종자 운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며 “식물종자의 보존·관리에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 향후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가 명실공이 세계적 식물종자 집합소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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