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사태 이후 요우커, 한국인의 일상으로 들어오다
남산 N서울타워·북촌 한옥마을·광장시장 등 인기


관광객들이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관광객들이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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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이제 면세점 말고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한강공원 가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 동선이 확 바뀌었다. 과거 쇼핑 중심이었던 한국 여행은 소소한 현지인(한국인) 일상 탐방으로 확장됐다. 안 그래도 매출 회복 방안을 고민하던 유통업계는 여행 트렌드 변화까지 신경 써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정보그림=제일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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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鵬泰)가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 '한국지하철'을 기반으로 지난달 방한한 중화권 관광객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남산 N서울타워가 관심 장소 조회 수 1위에 올랐다. 한국지하철 앱은 중화권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한국 지하철 지도 및 여행 정보 서비스다. 2014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215만건에 이른다.

앱에서 중국의 주요 명절인 노동절과 단오절 연휴를 포함한 5월 한 달 간 약 66만건의 관심 장소 검색 데이터 중 남산 N서울타워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북촌한옥마을, 홍익대 앞, 여의도 한강공원, 광장시장 전골목 등이 뒤를 이었다.

5월 한 달 기준 전국 관심 장소 조회 수 톱 20(자료=제일기획 제공)

5월 한 달 기준 전국 관심 장소 조회 수 톱 20(자료=제일기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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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N서울타워, 북촌한옥마을, 홍익대 앞은 지난해에도 5위권 내에 포함됐다. 여의도 한강공원의 경우 1년 새 인기 순위가 33위나 상승,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공원(11위, 53계단 상승)도 순위가 급상승했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은 "상대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적었던 두 장소가 떠오른 것은 쇼핑, 맛집 투어 중심이었던 중화권 관광객 트렌드가 벚꽃 구경, 공원 산책 등 한국인들이 평소 즐기는 일상의 여가 활동으로까지 확장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외 지역 중에선 부산 감천문화마을(16위, 200위 상승)이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며 2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관광객들의 행동반경이 수도권을 넘어 부산 등 지방으로 뻗어나갔음을 방증한다.


반면 '외국인 관광 1번지' 명동과 함께 치킨집 등 닭 요리 음식점, 동대문 대형 패션몰 등 중국인들이 많이 찾던 장소들의 순위는 전반적으로 내려갔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3월15일 한국 관광 금지령)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급감한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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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이터는 면세점들의 매출 급감과 맞닿아 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줄면서 전체 매출도 약 25% 감소했다. 단체 관광객 비중이 높은 신규면세점들의 타격은 더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일부 업체는 영업 시간 단축, 영업 면적 축소 등 '극약 처방'을 내놓고 있다.


면세점들은 새 정부가 한·중 관계를 잘 풀어 중국인 단체 관광 수요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여기에 여행 트렌드 변화라는 또다른 변수까지 겹쳐 면세점들의 시름은 이래저래 커져가는 모습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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