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코스피, '추경'으로 추가 상승 기대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7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이 증시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숱하게 추경을 편성했지만 이번에는 가계소득 증가와 소비 회복에 직접 연결되는 방식이라는 평가다. IT 업종이 이끌어온 코스피가 앞으로는 내수 업종이 함께 견인하는 양상으로 갈 수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8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7%, 2.5%에서 2.9%, 2.7%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에 일자리 추경이 가세하면서 경기 진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근거다.
이 증권사는 “정부는 추경 편성이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으나 정부 소비의 확대나 이전 지출의 증가로 경기 진작 효과는 일정 수준 생겨나기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추경안은 11조2000억원으로 2000년 이후 역대 4번째로 큰 규모다. 하지만 양보다 질적으로 봤을 때 효과가 클 것이란 평가가 많다. 대신증권은 “이번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해 집행되기 시작한다면 소비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금융위기 이후 거의 매년 추경을 편성해 왔지만 소득의 일시적 보전이나 소비의 일시적 확대에 주안점을 뒀던 반면, 이번에는 소득과 소비에 직결되는 고용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추경안은 경찰관, 소방관, 부사관군무원, 교사, 사회복지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공공부문 7만1000명, 민간 1만5000명, 간접 고용 창출 2만4000명 등 11만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대신증권은 “저소득층, 청년층 등 소비성향은 비교적 높으나 소득이 부족해 소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소비가 단기간 내에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동안 누적돼온 구조적 문제를 완화해 향후 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기는 점진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도 “현재 한국의 실업률은 4%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고, 민간 소비 및 정부 지출의 경제성장 기여가 각각 1.0%포인트, 0.4%포인트로 낮다”면서 “정부 주도의 고용과 민간 소득, 소비 증가를 위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추경의 재원은 국채 발행 없이 국세 증가 예상분을 활용해 재정에 무리가 가지도 않는다. 일자리 추경의 목적과 시기, 방법이 적절하며 ‘제이노믹스’가 중장기적으로 추구하는 가계소득 주도 성장을 위한 재정 확장 정책의 좋은 출발점”이라고 호평했다.
소비는 이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0으로 전월보다 6.8포인트나 올랐다. 세월호 참사 직전인 2014년 4월(108.4) 이후 3년1개월만에 최고치다. 상승 폭은 2008년 8월(7.5포인트) 이후 7년9개월만에 가장 컸다.
대신증권은 이번 추경을 통해 음식료·담배, 필수소비재, 내구재·의류 등 실생활과 밀접한 업종들과 유통업체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제이노믹스의 내수 활성화가 ‘패러다임 시프트’를 통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정책 성과가 가시화되면 한국의 소비 모멘텀은 좀 더 단단해지고 한국 경제 신뢰도 회복, 증시 디스카운트 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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