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다툼, 잠수함 뒷문을 열어라
1위 KIA·2위 LG, 광주서 맞대결…3연전 결과 따라 순위 바뀔수도
공수 전반에 걸쳐 양 팀 전력 박빙, 승부처는 마무리 먼저 끌어내기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임창용(41·KIA)과 신정락(30·LG). 이들을 마운드에 먼저 내보내는 팀이 선두 다툼에서 앞설 수 있다.
프로야구 KIA와 LG는 16일부터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주중 3연전을 한다. 홈팀 KIA는 15일 현재 25승13패로 2위 LG(23승14패)에 1.5경기 앞선 선두다. 세 경기 결과가 순위를 바꾸거나 분위기를 결정할 수 있다.
두 팀의 경기력은 엇비슷하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KIA가 3.04로 리그를 통틀어 가장 적다. LG(3.06)는 두 번째. 팀 안타는 LG가 4위(355개), KIA가 5위(351개)다. 공수에 걸쳐 짜임새를 갖춘 팀의 격돌은 불펜진, 특히 마무리 투수의 역할에 따라 명암을 가를 것이다. 임창용과 신정락의 어깨가 무겁다.
KIA와 LG의 불펜은 여러 투수가 짧은 이닝을 이어 던지는 '집단 마무리'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진짜 승부처라면 임창용과 신정락이 나간다고 봐도 틀림없다. 양상문 LG 감독(56)은 지난 14일 한화와의 홈경기(4-1 승) 때 8회초 1사 1,3루 위기를 맞자 신정락을 투입했다. 3점을 앞서고 있지만 조그만 불씨라도 남기도 싶지 않았던 것이다. 신정락은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 양 감독을 기쁘게 했다.
그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올해 팀에 복귀했다. 선발용 투수였으나 공백을 감안해 불펜 투수로 임무를 바꿨다. 양 감독은 "신정락이 불펜에 있으면 7~9회에 팀이 보다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성적도 으뜸이다. 열여덟 경기에 나가 15.2이닝을 던지고 세이브 여덟 개와 홀드 네 개를 챙겼다. 세이브는 팀 내 1위이자 리그 공동 3위. 평균자책점도 1.72에 불과하다.
임창용은 국내에서 네 차례(1998·1999·2004·2015년) 구원왕에 오른 베테랑 마무리. 통산 251세이브를 기록해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77세이브)에 이어 두 번째로 250세이브를 넘겼다. 올 시즌에는 개막 이후 다섯 경기에서 안타 여덟 개를 내주고, 블론세이브(세이브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를 두 차례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빠르게 위용을 되찾고 있다.
그는 최근 열 경기에서 2승3세이브와 홀드 한 개를 따내고 실점도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1.93으로 낮췄다. 팀 내 1위다. 그는 "몸 상태와 구위가 올라왔다"고 했다. 김기태 KIA 감독(48)도 "한 달 정도면 기량을 회복하리라고 예상했다. 세이브 상황에서는 무조건 임창용을 마무리로 내보내겠다"고 했다.
두 선수의 투구는 매우 흡사하다. 오른손 사이드암이라는 공통점은 물론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 왼손 타자 바깥쪽에서 떨어지는 커브 등 변화구로 승부한다. 직구 평균 구속은 임창용(142.8㎞)이 신정락(141.6㎞)보다 조금 빠르다.
KIA와 LG는 지난달 21~23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첫 3연전을 했다. LG가 2승1패로 우세했다. 임창용이 두 경기에 나가 다섯 타자를 상대하고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신정락은 한 차례 등판했다. 1.1이닝 동안 다섯 타자를 맞아 삼진 두 개를 잡고, 볼넷 한 개만 내줬다. 같은 경기에서 둘이 대결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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