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전쟁①]3兆 시장, 판이 벌어졌다…간편식이 바꾼 조식 풍경
컵밥 등 가정간편식 시장 커지며 아침먹기 확산
편의점·대형마트 델리코너, 식품업체, 커피전문점까지 가세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직장인 전미진(36)씨는 매일 아침 직장 근처 편의점에서 첫끼를 맞는다. 대용량 도시락은 부담스러운 탓에 삼각김밥이나 소량 포장된 유부초밥, 구운계란 등으로 간편한 한끼를 즐긴다. 과일이나 샐러드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지만, 소량 포장돼 허기를 채우기는 적당하다. 회식 다음날엔 라면이나 인스턴트 북어국 등으로 해장도 가능하다.
유통업계가 아침밥 전쟁에 뛰어들었다. 아침을 챙겨먹는 습관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간편하게 사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늘면서 아침밥 시장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은 물론, 식품 제조업체와 커피숍, 길거리 노점상까지 소비자들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지고 나섰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조식(朝食) 시장 규모는 2009년 7000억원에서 2015년 1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침밥 시장이 급성장한데는 조식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아침밥은 에너지를 생성하고 두뇌능률을 향상시키는 만큼 반드시 챙겨먹으라고 권하고 있다. 뇌의 주요 에너지원인 혈당은 주로 식사를 통해 공급되는데 저녁 후 아침까지 긴 공복 기간에 포도당이 최저치로 떨어질때 아침밥을 거르면 뇌의 기능은 더 떨어진다는 것. 아침밥을 먹으면 혈당을 공급받은 뇌가 활발해지면서 기억력, 집중력, 학습능력이 높아진다. 또 아침밥은 점심식사에서 과식을 막아 다이어트와 비만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1인가구가 늘어난 점도 조식 시장을 성장시킨 배경으로 꼽힌다. 가족과 둘러앉아 아침식사를 챙겨먹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빠르게 1인가구가 늘면서 간편하게 밖에서 사먹는 것.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9.0%에서 2015년 26.5%로 급증했다. 4가구 중 1가구가 혼밥족인셈이다. 아예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한 부부라고 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족'과 식사준비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가구가 증가한 점도 아침밥 시장을 키우는데 한 몫을 했다.
무엇보다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수 있는 가정간편식이 보편화된 점이 아침밥 시장을 이끌었다. 1세대 가정간편식의 대표 주자가 라면·컵라면이었다면 2세대는 즉석밥과 '3분요리' 등의 레토르트 식품. 최근 등장한 3세대 제품군은 기존 제품에 비해 제품의 맛과 원재료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HMR 제품으로 볼 수 있다. '한끼를 대충 빠르게 때운다'는 개념에서 최근에는 '간편하고도 제대로 된 한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조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편의점과 대형마트,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까지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 업계는 프리미엄 간편식을 내세워 조식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그 결과 이마트는 올해 1분기 피코크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7% 늘었다. 롯데마트도 현재 50개 이상 매장에서 HMR 전용매장을 운영하며 샐러드류, 찌개, 탕류 등 약 600여종의 가정간편식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간편식 매출은 매년 30∼40% 꾸준히 늘어 지난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