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도 끼어들 틈 없는 '불꽃 토론'…4차 TV토론(종합)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민찬 기자, 부애리 기자]5당 대선후보들은 25일 JTBC와 중앙일보, 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4차 TV토론회에서 경제, 외교, 안보, 국방정책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5당이 진행자의 개입을 최소화하기로 이날 토론 규칙을 정해 토론 진행자인 손석희 JTBC 사장이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특히 사회 양극화 해법과 일자리 창출 방안, 북핵위기 책임론 등을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 토론은 원탁에 둘러 앉아 세 시간 동안 이어졌다.
후보들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놓고 충돌했다. 유 후보가 문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문 후보가 내놓은 '공공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의 소요 재원이 21조원이라는 것은 과소책정됐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계산도 제대로 안 해보고 재원을 너무 낮춰 잡은 것 아닌가"라고 문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가 "더 자세한 건 유 후보님이 (캠프의)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고 공방을 끊으려 하자 유 후보는 "늘 '일자리, 일자리' 하면서 소요 재원도 제대로 이야기 못 하신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가 "이 정도 하시고요"라고 하자 유 후보는 "저더러 정책본부장이랑 토론하라니 너무 매너 없으신 것"이라고 발끈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벤처 육성 정책과 관련해 공방을 주고 받았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벤처육성정책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창조혁신센터와 닮아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벤처기업 육성 방향이 옳을지라도 구체적 방향이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시기 문 후보는 창조경제센터가 잘되고 있다고 언급했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이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자꾸 왜곡하지 말라"면서 "창조경제를 통해서 벤처기업 수를 늘린 것과 창업 늘린 것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반격했다.
안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서는 5년간 청년 일자리 110만 개를 만들겠다는 뉴딜정책 방안을 언급하면서 "수십 년 전 뉴딜처럼 국가가 경제 성장과 일자리를 만들자는 말씀 아니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그건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그것(경제 성장과 일자리)은 민간 주도로 하고 무엇보다 기업의 기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그럼 어떻게 (청년일자리) 110만 개가 나오느냐"고 다시 따져 묻자, 홍 후보는 "정부는 정책의 틀만 정하고 나머지는 전부 기획재정부나 실ㆍ국장이 하는 것이다. 일자리 개수 세는 사람이 대통령이냐"라고 응수했다.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네티즌이 꼭 물어달라고 한다. 불평등 해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시간 저임금 해소다. 안랩에서 올해 임금계약을 총액임금제가 아닌 포괄임금제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사실이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안 후보는 "경영에서 손 뗀 지 10년도 넘었다"고 피해갔다.
그러자 심 후보는 "안랩 직원들의 포괄임금제는 십수 년 해왔다. 안 후보가 확인해줘야 한다. 안 후보 캠프에서도 포괄임금제는 장시간 저임금을 강요하는 변태 임금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변태 임금제라고 지적한 것은) 제 생각이다"고 답했다.
심 후보가 "안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에서 포괄임금제를 계속했다는 점에 대해서 충격이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대주주라고 경영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현재의 북핵ㆍ안보 위기에 대한 과거 정부의 책임론을 놓고도 전선이 형성됐다.
문 후보가 먼저 "이명박ㆍ박근혜 정부는 참담하게 안보에 실패했다. 정말 안보 무능 정권이었다"며 "그 점에서 홍준표ㆍ유승민 후보는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가짜안보세력이라 규정하고 싶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홍 후보가 "지금의 북핵 위기는 DJ(김대중)ㆍ노무현 정부때 70억 달러 이상 북한에 퍼줬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그동안 보수가 주창한 안보 제일주의는 가짜안보"라며 "안보를 늘 정권 안위에 이용했고 천문학적 방산 비리를 방조했다"며 문 후보 편을 들었다.
지켜보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국가안보를 잘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김대중ㆍ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속아서 현금을 퍼주는 사이 핵과 미사일 기초적 개발을 다 했고 그 증거가 1차 핵실험"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와 홍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여부를 놓고 언성을 높여가며 또다시 충돌했다.
홍 후보가 "수사기록을 보면 당시 중수부장의 말은 노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에게 직접 전화해 돈을 요구했다고 돼 있다"고 하자 문 후보가 말을 자르며 "이보세요. 제가 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라며 언성을 높였다.
홍 후보도 "아니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느냐. '이보세요'라니"라며 맞받아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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