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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 내 성폭력의 기록…연극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

최종수정 2017.04.22 13:22 기사입력 2017.04.22 13:22

연극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 사진제공=남산예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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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예술계 내 성폭력 문제를 다룬 연극이 관객과 만난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는 '여기는 당연히, 극장'과 공동제작한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작·연출 구자혜)'를 오는 30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공동제작 공모로 선정돼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시즌프로그램이다.
작품은 지난해 SNS에서 '#예술계_내_성폭력'이라는 검색어로 화두가 된 문제를 다룬다. 연극계에서 예술계 내 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첫 시도다. 당시 피해자들의 폭로로 시작된 문단 내 성폭력은 해시태그(#)를 통해 예술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후 수많은 피해사실과 증언들이 수집됐다.

무대는 가해자의 시선에서 성폭력의 역사를 기록한다. '왜 이제야 #예술계_내_성폭력 문제가 밝혀지고 있는가, 왜 피해자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연출가 구자혜는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기반으로 상상력을 더해 극을 재구성했다. 그는 예술계 내 성폭력이 권력과 위계의 의한 폭력임을 분명하게 짚는다. 예술가이기 때문에 용인됐던 '가해자'의 시선으로 가해의 기록마저 가해자에게 독점되고 마는 권력과 위계의 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남산예술센터 측은 "가해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구 연출의 시도는 오히려 문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구 연출은 전작 '킬링 타임'등에서도 세월호와 문화예술계 검열 문제를 가해자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사회 구조의 모순과 포장되어 있는 권력의 허약함을 위트 있게 드러냈다.

극은 기승전결이 있는 서사 중심의 기존 연극 방식에서도 벗어난다. '예술계가 직접 쓰는 #예술계_내_성폭력 역사를 기록한 단 한 권의 책'이라는 콘셉트로 표지, 목차, 추천사, 본문, 후기, 부록의 구성을 차용한다. 관객은 무대 위에서 한 권의 책이 써지는 과정을 보게 된다.

남산예술센터는 성폭력 문제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남산여담(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22일과 29일 공연 종료 후 진행한다. 당일 공연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극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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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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