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시기 놓치면 난소까지 제거해야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교수가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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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 17세 여고생 A 양은 평소 배가 많이 나온 편이었는데 살이 찌는 것으로 생각했다. 최근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러와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로는 혹이 너무 커 측정이 되지 않아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결과 무려 40㎝의 혹이 발견됐다. 수술했을 때 낭종에 9ℓ의 액체가 고여 있었다. 청소년기라 산부인과 가는 걸 부끄러워해 거대 낭종이 될 때까지 방치한 셈이다.

결혼 전 여성이 난소 종양 진단을 받는다면 충격이 크다. 수술로 난소가 제거되면 '임신도 못 하고 결혼도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절망감에 빠진다. 가임기 여성에서 난소 종양은 양성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종양은 복강경으로 수술하면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재발이 드물기 때문에 크게 겁먹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산부인과 검진을 부끄러워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사이 난소에 양성 종양(이하 난소 낭종)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18만4419명에서 20만8612명으로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환자는 14세 이하 1%, 15~24세 이하 11%로 청소년기부터 결혼 전에 이르는 기간에 발생하는 는 경향을 보였다. 청소년기부터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난소 낭종은 양성 종양으로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초기에는 발견이 어렵다. 대부분 종양의 크기가 커져 만져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서야 병원을 찾는다. 조기에 발견하면 복강경 수술로 혹만 제거하는 게 가능한데 병이 진행된 경우에는 난소를 살리지 못하고 한쪽 난소를 제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난소 낭종이 발생하는 청소년기부터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생리 불순, 생리통 등 생리 관련 이상 증상이 있거나 아랫배 압박감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진찰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난소 낭종은 초음파로 쉽게 발견되는데 뱃속에 위치하기 때문에 조직 검사가 어렵다. 환자의 나이, 증상, 가족력, 종양 표지자 검사 등을 통해 감별 진단을 한다. 악성이 의심될 때는 조직검사를 위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난소는 크기가 3~4㎝로 복강경으로 낭종을 제거할 때 정상 난소 조직에 손상을 최소화해야 여성 호르몬 분비와 배란 기능이 유지돼 임신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또 수술할 때 자칫 방광과 요관, 대장을 잘못 건드리면 천공과 배뇨장애가 올 수 있어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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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도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 낭종의 증가는 서구화된 생활 습관과 각종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호르몬에 교란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자 10명 중 1명은 25세 미만으로 결혼과 임신할 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족 계획을 고려한 전인적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소 낭종 이럴 때 의심해야
-생리 불순
-아랫배에 혹이 만져짐
-복부둘레 증가
-아랫배의 통증, 압박감
-불규칙한 자궁출혈
-배뇨장애, 빈뇨
-갑작스럽게 꼬이는 듯한 복통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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