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뜯어보기]혼술족 유혹하는 GS25 타코야끼
전자렌지 50초, 말캉한 밀가루 반죽에 야들야들한 문어
타코야끼 상징인 바싹함이나 가쓰오부시 감칠맛 없어 아쉬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혼술족의 냉장고' 편의점 GS25에 갔다. 홀로 술을 마시기 위해서가 아니다. 지난달 출시한 타코와사비를 맛보기 위해서다. 하지만 갑작스레 기온이 올라간 탓에 타코와사비는 전량 회수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허무하게 발길을 돌리려는 찰나, 진열대에 홀로 남겨진 타코야끼를 발견했다. 투투명한 플리스틱 포장지에 홀연히 흩날리는 벚꽃이 발길을 잡았다. 공통적으로 '타코'가 들어간 덕분에 고민 없이 골라 들고 편의점을 한 바퀴 돌았다. '혼술'을 위해 들어선 편의점이 아닌 만큼 계산대로 직행하는게 정상 코스였지만, 타코야끼를 집어든 순간 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했다.
각종 맥주가 진열된 커다란 편의점 냉장고 앞. 유난히 화사한 연분홍의 맥주캔이 눈에 들어왔다. 하이트진로가 벚꽃시즌을 맞아 지난달 말 출시한 기린 이치방의 '벚꽃 스페셜 에디션'이다. 자석에 이끌리듯 집어 들었다. 맥주캔 전체에 활짝 핀 벚꽃과 타코야끼의 포장에 흩날리는 벚꽃이 깔맞춤을 이뤘다.
타코야끼 포장지를 제거하니 포크 하나가 나왔다. 실외에서 먹을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였다. 8개의 타코야끼 위에 뿌려진 가쓰오브시와 마요네즈 소스 등 화려한 데코레이션이 먹음직스러웠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50초를 돌렸다. 따뜻한 기운이 돌자 동봉된 포크로 집어 한입 깨물었다. 타코야끼 특유의 밀가루 반죽 말캉한 식감이 느껴졌다. 가쓰오브시소스와 간장의 짭조롬함과 마요네즈의 새콤달콤한 맛이 교차했다. 양배추와 문어도 씹혔다. 하지만 길거리 푸드트럭에서 만든 갓 구운 바싹함이나 가쓰오브시의 감칠맛은 없다. 오사카에서 처음 먹고 경험한 타코야끼 신세계를 기대하기는 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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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냉장보관하는 동안 축축해진 가쓰오브시 대신 잘게 자른 문어가 서운함을 달래줬다. 뚜껑을 열고 본 '화려한 데코레이션'은 모두 문어였다. 꽤 많은 양의 문어는 금방 데친 것마냥 야들야들했다. 한정판 기린맥주 안주로 손색이 없었다. 순식간에 타코야끼 8개를 모두 먹어치웠다.
뒤늦게 후회가 밀려왔다. 정신을 차리고 칼로리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기린맥주는 100㎖에 41㎉, 한캔에 500㎖로 201㎉인 셈이다. 다소 기름진 타코야끼는 포장지를 아무리 뒤져봐도 칼로리가 기재되지 않았다. 이왕에 먹을꺼면 마음 편하게 즐기라는 의미로 읽혔다. 배를 두드리면 잠이 들었다. 다음 날, 기사를 쓰기위해 열량을 검색하다 절망했다. 타코야끼 1개에 약 40㎉, 8개를 모두 먹었으니 320㎉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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