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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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6월의 반전은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2)은 경질 위기를 넘겼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지난 3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대해 회의를 했다. 전체 열두 명 중 이용수 기술위원장(58)을 포함한 기술위원 열 명이 참석, 70분 간 의견을 나눈 뒤 슈틸리케를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을 다시 한번 신뢰하기로 했다"고 했다.

대표팀은 오는 6월 13일 카타르와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리그 여덟 번째, 원정 경기를 한다. 한국은 A조에서 4승1무2패 승점13으로 2위에 있다. 이날 한국이 카타르와 경기하는 사이 1위 이란(5승2무 승점17)과 3위 우즈베키스탄(4승3패 승점12)이 경기한다. 한국이 승리하면 1위를 추격 혹은 3위로부터 도망갈 수 있는 좋은 기회.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있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진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축구대표팀은 그동안 경기력이 부진해 질타를 받았다.
이용수 위원장은 "대표팀이 좋은 전술을 갖고 훈련했음에도 최종예선 경기를 충실하게 준비하지 못했다. 타 팀들은 2~3주를 준비하지만 우리는 3~4일 뿐이었다"면서 "6월에는 프로축구연맹과 사전협의해 대표팀 훈련기간을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6월에는 더 잘 준비할 수 있다. 분명히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간이 더 있다면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는 말. 6월에는 말은 현실이 되어야 한다.

소통의 리더십도 보일 때다. 차두리 대표팀 전력분석관(37)은 "내가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은 외로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스페인어와 독일어, 영어를 한다. 이야기는 통역을 통해 전달하는데 정확한 의도가 선수나 미디어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전술 훈련이 특히 그랬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영상을 활용해 지시 사항을 전달한다. 영상에 뒤이은 설명을 선수들이 모를 때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술이 경기 중 그라운드 위에 그려지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최종예선에서 부진하면서 선수, 코치들과는 대화도 줄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서울 홍제동에 있는 숙소에서 열세 살짜리 개와 산책하는 시간이 낯선 이국에서 고독함을 달랠 유일한 창구였다. 앞으로는 대표팀 안과 밖에서 선수들과의 소통 기회를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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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위원회도 슈틸리케호와 한 배에 탔다. 이용수 위원장은 "비상사태라고 생각하고 대표팀에 할 수 있는 지원을 최대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국인 수석코치 선임 문제 등 구제적인 사안들도 논의하려 한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내년 6월 14일~7월 15일 하는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계약했다. 한국대표팀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할 경우 계약은 자동 해지되는 조항도 있다. 이용수 위원장은 "최종예선은 세 경기 남았다. 경기마다 상황은 달라질 수 있고 그에 따라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 문제를 다시 논의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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