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드 후폭풍 한달]中서 영업중인 마트 90% 문 닫고 휘청…"철수 없다" 추가수혈에 읍소까지
피해 한 달 되도록 정부는 뚜렷한 대책 마련 못해
롯데쇼핑, 자금 수혈하고 중국인엔 읍소 정책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압박이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한국 정부는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일부 현지 사업은 '마비' 사태로 치달았지만 자체적으로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현지 소비자들의 감정에 읍소하는 방식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롯데마트의 중국 내 매장의 90% 가량은 중국 소방당국의 점검 결과를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당한 상태다. 대부분 매장이 이달 초 한 달간의 관련 처분을 받은 만큼 다음달부터 영업 재개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당국의 롯데마트 매장에 대한 소방점검은 소강상태라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상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현지 법인은 자금난에 빠진 상태다. 지난주 롯데쇼핑이 이사회 의결을 거쳐 2300억원의 증자와 1300억원 규모의 차입을 결정한 것도 이때문이다. 상품 매입 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운전 자금을 별도로 확충해야 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갈등을 계기로 수년간 적자를 내 온 중국 사업에 대해 롯데가 본격적인 철수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계속 사업하기를 바란다"면서 현지 사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총 3600억원 규모의 수혈 결정으로 롯데그룹은 이 같은 '철수설'을 일축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대 국내 기업들이 돌발변수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롯데쇼핑은 빠른 시일 내에 사태가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 현지와 국내 사업장에서는 중국인 소비자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달 24일부터 백화점 등 주요 사업장에 "이해하기에 기다립니다(因爲理解 所以等待)"라는 문구를 곳곳에 붙여놓고 읍소에 나선 상태. 해당 내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회자되며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사드 부지 제공 요청은 거절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만큼 롯데그룹이 부당한 압력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정부는 이를 공식 인정하거나 대응책을 모색하는데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활동에 대한 지원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이렇게 발목을 잡는 외교, 행정탓에 기업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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