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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몽니] 충청권 지역경제 균열 우려…지자체별 대응체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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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중국 발 사드(THAAD·한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가 충청권 지역경제를 위축시키면서 각 지자체가 이에 대응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8일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중국의 노골적 사드 보복조치와 반한 감정 조장은 각 지역의 수출시장과 여행업을 위태롭게 한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지역 기업이 현지 세관에서 불이익을 받아 수출에 차질을 빚게 되는가 하면 중국여행을 계획했던 여행객의 예약취소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충남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수출액 중 對중국 수출비중은 35.5%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 반면 사드 배치 결정 이후부터 도내 수출기업의 활동이 위축, 對중국 수출에도 적신호가 켜지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실례로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도내 중소기업은 중국 수출 통관 시 라벨 미부착과 위생허가 지연 등의 불이익을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도는 ‘중국·주요국 통관 불허 사례 및 수출 가이드라인’을 제작, 관내 200여개 화장품 기업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對중국 수출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편으로 할랄 시장과 인도 등 신흥교역 시장을 개척하는 방식으로 수출선 다변화를 꾀한다는 것이 도의 방침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는 충북지역의 반도체 수출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반도체는 충북지역 전체 수출규모의 40% 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고율의 관세 부과가 점쳐지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충북도의 설명이다.

같은 이유로 충북은 중국 현지 세관의 까다로워진 통관절차와 수입불허조치, 불매운동 등 중국 측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충청권에선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는 점과 우리나라 여행객의 중국여행 취소(또는 여행지 변경) 사례가 늘어나는 점에도 주목한다.

실례로 올해 2월 충북 청주시 소재의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2만9297명으로 지난해 2월 3만3998명보다 4701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국제선 항공기 운항편수도 같은 기간 253편에서 199편으로 54편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와 관련해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사드 배치 결정 후 중국 발 경제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이를 근거로 충북도는 ‘비상상황’이라는 인식을 갖고 모든 역량을 경제회복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국인의 중국 여행 취소 사례가 빈번해지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이는 지역 여행업계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전지역의 한 여행사 대리점에 따르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각 여행사 대리점에는 중국 여행일정을 취소하려는 문의전화가 일평균 5~6통씩 이어지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내 반한 감정 확산으로 자칫 여행 중 해를 입을까 우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일정 취소를 문의하는 고객 상당수는 환불, 기간변경, 여행지 변경 등을 요구하지만 여행사 입장에선 정부의 이렇다 할 방침이 발표(외교부 공문 등 공식적 입장 전무)되지 않아 고객의 요구를 마냥 수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현장상황을 전했다.

대전시는 지역 내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각 업계의 실태 및 동향 파악에 나서는 한편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가 가시화 되면서 중국을 상대로 한 지역 수출기업과 의료관광 연계 병원, 여행사 등의 타격이 우려된다”며 “각 업계가 처한 현장상황을 점검하고 상공회의소와 관광협회 등 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응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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