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포동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사진=아시아경제 DB]

부산 남포동을 찾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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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당장 큰 피해는 없지만, 15일 전후로는 다르겠죠."


명동에서 화장품 판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5일 '중국인 관광객이 평소보다 줄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명동은 여느 때처럼 중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지난 3일 중국 당국이 현지 여행사들에 '15일 이후 한국 관광상품 전면 판매 금지' 지침을 내리기 전에 한국을 찾거나 이미 관광상품을 계약한 이들이다. 대다수 상인들은 매출 감소 등의 영향이 13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명동에서 노점을 하는 한 상인은 "이전에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관련 보도가 나오고 일주일 뒤부터 발길이 뜸해졌다. 많은 상인들이 장사를 못할 만큼 사태가 악화되는 게 아닐까 우려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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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 부산, 인천 등도 다르지 않다. 제주관광공사는 중국 칭다오와 충칭, 광저우 등에서 제주 관광상품 판매가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충칭-제주 노선 직항편은 이미 지난해 10월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귀양-제주 노선도 일시 중단됐다. 김영진 제주도관광협회장은 "중국인의 제주 방문 취소 사례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항공편도 순차적으로 끊길 수 있다"고 했다. 부산은 초대형 크루즈선이 잇따라 기항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였으나 이번 사태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크루즈선 이용객은 대부분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단체 관광객이다. 이미 중국발 크루즈선들은 항로를 틀었다. 올해 서른한 척의 외국 크루즈선이 261차례에 걸쳐 부산항에 기항할 예정이었으나, 벌써 세 척이 스물여섯 차례 기항을 취소했다. 오는 6월 톈진에서 관광객 4200명을 태우고 인천을 찾을 계획이던 대형 크루즈선도 최근 운항을 취소했다.


관광업계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긴급회의를 여는 등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 3일 관광, 콘텐츠 등을 총괄하는 종합대책반을 구성했지만 ▲중동·동남아 등 시장의 다변화 ▲개별관광객 유치 노력 확대 ▲업계 피해 대책 검토 등을 거론하는데 머물렀다. 주중한국대사관이 3일부터 중국인의 비자 발급 신청을 총영사관 등 주중 공관에서 가능하게 했으나 이 역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드 문제의 중심에 미국이 있고, 올 상반기에 배치가 강행되면 타협할 여지조차 없다는 것이 각계의 중론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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