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탈그룹경영] 각사 경영…"채용 축소 없을수도"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삼성이 지난달 28일 쇄신안을 발표했다. 그룹 콘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 기능은 모두 계열사로 이관하되 대관 조직을 폐지하고 관련 업무를 없애기로 했다. 미전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비롯해 7개 팀장은 모두 사임했다.
미전실이 각 계열사별로 채용 규모를 제출받아 최종 대졸 공채 인원을 조욜해온 만큼 채용업계·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향후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2008년 미전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 폐지 당시를 돌아보면 오히려 채용 규모가 늘거나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2008년 전략 기획실 폐지 직후 채용 규모는?=2008년 '삼성특검'으로 수조원대 차명계좌 운용 등 불법행위가 드러나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소된 뒤 미전실의 전신인 전략기획실이 폐지됐다. 채용 등도 모두 계열사로 이관됐다. 하지만 전략기획실 폐지 뒤에도 2008년 하반기, 2009년 상반기 채용규모는 줄지 않았다. 2008년 하반기에는 오히려 전년 대비 800여명 늘어난 약 4000명을 채용했다. 2009년 상반기에도 전략기획실 폐지 전, 전년 수준인 7500명가량을 채용했다.
◆삼성그룹 공채 폐지는 이번이 처음 아냐=삼성그룹은 1957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그룹 공채를 도입했다. 첫 삼성 그룹 공채에 1000명이 지원했고 27명이 합격해 삼성물산, 제일모직, 제일제당으로 배치됐다. 다른 기업들도 속속 그 모델을 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2000년 채용 형태를 계열사별·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외환위기 직후 재별 개혁 분위기에 주요 기업들이 그룹 광고를 없애는 등 `재벌그룹' 이미지 탈피에 노력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2000년 하반기 채용시즌에는 삼성그룹을 비롯한 기업 채용에서 그룹 채용 대신 계열사별 및 수시채용이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4년 뒤 삼성은 2004년 그룹 차원의 공개 채용을 부활시켰다. 각 계열사의 지원서 접수 기간과 1차 적성검사 시험 날짜를 통일한 것이다. 그룹 공채 부활과 동시에 인력 채용 규모도 20%가량 늘렸다. 다른 기업들도 경력직을 중심으로 한 수시채용에서 신입사원 공채위주로 사실상 부활됐다.
◆삼성 "그룹 공채 폐지 여부 정해진 바 없어"=삼성그룹 측은 채용 규모, 공채 폐지 여부 등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전실 해체와 함께 발표된 쇄신안에도 그룹 공채 폐지 등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쇄신안 발표 직후 "쇄신안에 담기지 않은 모든 내용을 각 계열사에 위임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들 3월 상반기 공채 서류 접수 진행=채용업계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들은 3월10일 삼성전자 채용설명회를 시작으로 3월 한 달간 상반기 채용설명회를 진행한다. 그동안 삼성그룹의 콘트롤타워로 계열사 정기 공채를 담당해온 미전실이 해체됐지만 상반기 공채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해 서류 접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인 3월13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해 9월2일부터 삼성전자 채용 설명회를 시작했으며 일주일 후인 9일부터 하반기 공채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지난해 상반기 공채 서류 접수는 3월 셋째주인 3월14일부터 진행됐다.
올 상반기 GSAT은 다음달 16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단대부고, 서울 잠신고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4월16일 GSAT 시험을 위해 고사장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학교는 지난해 하반기를 포함해 여러 해 동안GSAT 고사장으로 사용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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