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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촛불집회]태극기 앞세운 노인들 “다리 아파도 멈출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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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차 탄핵반대 집회 행진 중 곳곳에서 휴식
"후손들 위해 탄핵 기각될 때까지 나올 것"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16차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대통령 탄핵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4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16차 태극기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대통령 탄핵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사진= 문호남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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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문채석·이승진 수습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둔 3월 첫 주말 서울 도심에 탄핵 각하를 요구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쏟아져 나왔다. 집회 참가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노인들이었고, 이들은 "내 나라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거리로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6차 태극기 집회’를 주최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부 집회를 마치고 오후 6시 현재 도심 행진을 하고 있다. 행진 대열은 대한문에서 을지로입구역 방향으로 출발해 을지로3가역, 충무로역, 명동역, 회현로터리, 한국은행로터리, 소공로를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온다.

이날은 유독 집회 참가자 가운데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노인들이 많은 탓에 집회장소인 대한문 쪽에서 을지로 방향으로 빠져 나오는 데에만 1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시간이 지체되면서 상당수 참가자들이 행진 코스 인근의 벤치나 카페 앞, 편의점, 버스정류장 등 앉을 만한 자리를 찾아 쉬는 모습이 목격됐다.

50대 아들과 함께 나왔다는 김애수(80) 씨는 한 건물 계단에 앉아 아픈 무릎을 만지면서도 행진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평소에도 무릎이 안 좋았다”면서도 “태극기는 영원한데 촛불은 불면 꺼진다. 2부 집회에도 참석할 것이고 탄핵이 각하될 때까지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출발해 을지로3가역, 명동역, 회현로터리 등을 거치는 '제16차 태극기집회' 행진 도중 참가자들이 인근 벤치나 카페, 편의점, 버스정류장 등 앉을 곳을 찾아 쉬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출발해 을지로3가역, 명동역, 회현로터리 등을 거치는 '제16차 태극기집회' 행진 도중 참가자들이 인근 벤치나 카페, 편의점, 버스정류장 등 앉을 곳을 찾아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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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아서 쉬던 송모(71·남) 씨 역시 “잠시 다리가 좀 아파서 쉬고 있지만 행진을 완주하고 2부 집회에도 참석하겠다"며 "다음 주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면 언제든 다시 거리로 나오겠다"고 말했다.

남대문 근처에서 지팡이를 짚은 채 행진하던 이모(71·남) 씨는 “인공관절 수술 한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도 집회에 나온 건 후손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전쟁을 겪은 우리 세대는 정말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좌파들이 공작을 통해 억지 탄핵을 진행중인데 통과된다면 우리나라 자유는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행진을 끝까지 마친 이순옥(72·여) 씨는 “학창 시절부터 태극기를 사랑했던 마음이 컸는데 이번 사태를 통해 그 마음에 다시 불이 붙었다”며 “후세가 편하려면 지금 바로잡아 놔야한다. 죽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주최 측은 행진이 진행중인 가운데 오후 5시30분부터 본집회 2부를 시작했다. 2부 집회에선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 김경재 자유총연맹회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이정린 전 국방부 차관 등이 연단에 올라 발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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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문채석 수습기자 chaeso@asiae.co.kr
이승진 수습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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