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마라톤 여자 풀코스 우승
청각장애 5급 "운동할 땐 불편함 없어"

스포츠투데이 2017 챌린지레이스 여자부 풀코스 우승자 오상미씨[사진=김현민 기자]

스포츠투데이 2017 챌린지레이스 여자부 풀코스 우승자 오상미씨[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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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달리고 나면 몸과 마음이 개운하다. 완주했다는 뿌듯함이 정말 좋다."


마라톤 동호인 오상미(42)씨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스포츠투데이 2017 챌린지레이스' 여자부 풀코스 부문에서 우승한 뒤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42.195㎞를 3시간14분47초20에 달려 여자 참가자들 중 가장 먼저 골인했다.

오씨는 "같은 취미를 가진 동호인들과 어울리면서 옷이나 신발, 장비 등 마라톤 관련 얘기를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달리면서는 안 좋은 생각들을 털어낼 수 있고, 기분 전환도 된다. 가만히 있으면 우울하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마라톤을 시작하면 이런 근심들을 지울 수 있다"고 했다.


오씨는 청각장애 5급이다. 네 살 때 오씨의 아버지는 딸이 잘 듣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여러 병원을 찾아갔으나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듣고 말하기가 불편하지만 신체 활동 능력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인천 중앙초등학교 때 수영을 시작해 인천 인화여자고등학교 3학년까지 선수를 했다. 철인 3종 경기 동호인인 아버지의 권유로 종목을 전향했고, 이 일을 계기로 마라톤 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했다. 1999년 동아마라톤 여자일반부에서 우승을 하고, 풀코스를 약 50회 정도 완주했다고 한다.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57분.

카약과 산악자전거 롤러블레이드, 산악마라톤, 등반, 패들링(보트 노 젓기), 모험기술 등을 나흘 동안 하는 세계 7종 모험경주대회(1999년)에 나가고, 이듬해에는 조오련씨(2009년 사망)가 주도한 대한해협 횡단 프로젝트도 함께했다. 그는 "도전을 워낙 좋아한다.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소리가 잘 들리지 않지만 운동을 할 때만큼은 장애로 인한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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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는 더 큰 포부가 있다. 터키 삼순에서 오는 7월 18~30일 열리는 청각장애인 올림픽(데플림픽)에 우리나라 마라톤 대표로 나갈 계획이다. 매일 15㎞, 일주일에 두 차례는 30㎞씩 달리면서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대회를 시작한 데플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담당하는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처럼 4년 주기로 대회를 한다. 입상자를 위한 정부 지원이나 혜택도 같다.


오씨는 금메달을 바라본다. 개인 최고기록을 낸다면 우승을 기대할만하다. 2013년 불가리아 소피아 대회의 여자 마라톤 1위 기록은 3시간16분59초. 역대 최고 기록은 2005년 호주 멜버른 대회 때 나온 2시간57분53초다. 오씨는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좋아하는 철인 3종과 수영 종목도 꾸준히 즐기고 싶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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