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 후임자로 해군 특전단 네이비실 출신인 로버트 하워드 예비역 제독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정치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함께 일하며 호흡을 맞췄던 하워드를 새 NSC 보좌관으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특히 매티스와 하워드는 중부사령부(CENTCOM)에서 각각 사령관과 부사령관으로 함께 일하는 등 매티스와 합을 맞춘 경험이 맞아 트럼프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불미스럽게 공석이 된 NSC 보좌관 자리를 낙점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인사 난맥상은 이어졌다. 노동장관으로 지명한 앤드루 퍼즈더 내정자가 결국 자진 사퇴 수순을 밟으면서 노동장관 후보를 다시 물색해야 할 상황이다.
패스트푸드 기업 'CKE 레스토랑'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퍼즈더 내정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초과 근무수당 적용 대상 확대에 반대해온 인물로 노동장관에 내정된 시점부터 대표적인 '반노동자' 노동장관이 될 것이란 평이 주를 이뤘다.
결정적으로 퍼즈너 내정자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과거 미국 내 취업 자격이 없는 가사 도우미를 고용한 사실이 폭로되면서부터다. 그가 한때 전체 직원의 약 40%를 불법체류자로 채웠다고 발언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퍼즈더가 노동장관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여론이 일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의원의 반대표로 노동장관 인준안에 필요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확산된 퍼스더의 전 부인 폭행 스캔들은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퍼스더와 이혼한 리사 피어스타인은 "몇 십년 동안 가슴, 등, 어깨, 목에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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