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해설가 '도슨트'를 아시나요
박물관·미술관 등서 관람객에 전시물 설명…대부분 자원봉사자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현대미술관을 편안한 쉼터 같은 공간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통하는 도슨트가 되고 싶어요. 현대미술은 정답이 없기 때문에 작품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하는 게 제가 할 일이죠."
도슨트 5년차 김인숙(여·57)씨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올해의 작가상 2016'전을 해설하고 있다. 김씨는 20여년 전 결혼 후 시부모님을 모시며 전업 주부로 살았다. 시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아들 둘이 군대를 가면서 집에 혼자 남게 된 김씨는 스스로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찰나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 공고를 보고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했다. 결혼 전 예술 분야 잡지에서 일하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김씨는 "전시 과목에 대해서 모두 알아야 하기 때문에 준비하는 과정이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전시회 설명이 끝난 후 젊은 대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도슨트를 할 수 있냐고 해맑게 물어보면 정말 뜻 깊은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관람객들에게 전시물을 설명하는 안내인 도슨트가 늘고 있다. 도슨트 해설을 듣는 '도슨트 프로그램' 전시 관람자 수도 많아지고 있다.
7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지난해 도스튼 양성 프로그램 신청자는 218명으로 2015년 95명에 비해 2배를 훌쩍 넘었다. 도슨트 프로그램 관람자 수는 10만명으로 2015년에 비해 2만3000여명 많아졌다.
자원 봉사 형태로 운영되는 도슨트에 사람이 몰리는 까닭은 사람들과 대면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지식적인 욕구도 충족되기 때문이다. 관객 눈높이에 맞는 해설이 곁들여진 도슨트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다.
도슨트는 각 기관마다 운영되는 양성 프로그램을 거치고 전시가 시작될 때마다 뽑는 도슨트 모집 절차에 응모하면 된다. 최종 도슨트로 뽑히게 되면 큐레이터와 해당 전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전시 자료집을 받아 직접 스크립트를 작성한다. 도슨트 스스로도 작품에 대해 공부하고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 지 연구해야 한다. 사전 비디오 촬영을 통해 과한 손동작은 피하고 어느 부분에 고개를 끄덕이는지 확인까지 마친다.
현재 도슨트 교육생을 모집 중인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은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난 20여명이 신청한 상태다. 서울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지난해 도슨트를 지원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관련 학과 전공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동물에 관심 많은 일반인들도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며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주부가 많고 60대 이상은 은퇴자가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박물관도 2월 중 도슨트를 모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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